이석철·이승현 ‘눈물의 증언’ VS 김창환 측 “진술이 달라”(종합) [M+현장]

앞서 더 이스트라이트 전 멤버 이석철이 김창환 회장 및 문영일 PD의 폭행, 폭언 폭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사진=MK스포츠 천정환 기자

밴드 더 이스트라이트 전 멤버 이석철, 이승현 형제가 당시 상황을 증언하며 눈물로 호소했다. 김창환 측은 “처음과 진술이 다르다”며 양측이 진실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19일 오후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는 문영일 프로듀서, 김창환 회장, 미디어라인엔터테인먼트에 대한 2차 공판이 진행됐다.

문영일 프로듀서는 더 이스트라이트 전 멤버 폭행 사건 관련 상습아동학대 혐의로 구속기소된 혐의가 있으며 김창환 회장은 아동학대 및 아동 학대 방조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미디어라인엔터테인먼트는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이번 공판에서는 이석철, 이승현 그리고 더 이스트라이트로 활동했던 이은성이 증인으로 나설 계획이었다. 이석철, 이승현은 출석했으나 이은성은 결국 불출석했다.

이승현이 먼저 증인신문을 진행, 가장 문제가 됐던 2017년 6월 13일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난 축구부다. 그러나 우리는 축구 등 운동하는 게 금지돼 있어서 축구부 선생님께 출석체크만 하고 학교를 나왔다. 그때 문 PD에게 전화가 와서 ‘축구 했냐. 죽여버리겠다’는 등 폭언을 했다. 너무 무서워서 도망쳤고 삼성역에 도착했다. 하지만 저녁에 V라이브 방송이 있다는 걸 알고 다시 돌아갔다”며 “아버지가 날 회사에 데려다줬고, 들어갔지만 문 PD는 나에게 5층으로 올라가라고 했고, 거기서 감금 폭행을 당했다. 그때 김창환 회장이 내가 맞는 모습을 봤지만 ‘살살해라’고 말한 후 돌아섰다”고 말했다.

미디어라인엔터테인먼트 이정현 대표 사진=MK스포츠 김영구 기자

이어 김 회장이 ‘지속적인 폭행을 받은 걸 몰랐나’라는 질문에 대해 “알았을 것이다. 밴드 합주시 ‘너네들 싹이 노랗다. 너네들은 안될 감이다. 머리에 구멍을 내서라도 만들어내라. (아이들이) 다치거나 피를 흘리거나 죽으면 장례식장비는 내가 내겠다’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답했다.

또한 그는 김창환 회장이 전자담배를 피길 강요했다고 털어놨다. 형 이석철 또한 전자담배 사건에 대해 “내 동생이 당시 미성년자였기 때문에 전자담배를 피라는 말이 장난인줄 알았다. 그런데 진짜로 피우게 하더라. 나도 너무 놀랐고 충격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석철은 전자 드럼 절도죄와 관련해 “이 사건이 있기 전에 김창환 회장이 나에게 ‘이번 앨범에서는 전자 드럼으로 할 테니 네가 악기사를 다녀보고 견적을 가져와라’고 하더라. 이후 전자 드럼을 받고 ‘선물이냐’고 물었더니 그렇다고 했다”며 “현재 사건은 기소 의견으로 넘어간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자 드럼을 회사 측에 다시 돌려준 것에 대해 “치사해서 그랬다. 줬다가 다시 뺏는 느낌이라서 그냥 아버지를 통해 돌려줬고, 편지와 함께 전화를 해 ‘가져가라’고 했다”고 전했다.

김창환 측 변호인은 이승현의 증언에 대해 “증인이 김창환이 어떻게 목격했는지에 대한 진술이 계속 바뀌고 있다”며 “1, 2차 진술에서는 (김창환 회장이) 지나가다 본 것처럼 말했지만 3차 이후 지금같은 진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승현이 증언하는 병원 방문내용과 병원 기록이 다르다. 또 다른 얘기들에 대해서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하지만 전자담배 사건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석철 사진=MK스포츠 천정환 기자

2차 공판은 총 3시간 30여분 진행됐다. 이석철, 이승현 형제는 “앞으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길 바란다”며 진심으로 호소했다.

한편 이날 검사 측은 더 이스트라이트 멤버였던 김준욱을 추가 증인으로 신청했으며 오는 5월 7일 진행되는 3차 공판에서는 이승현, 이석철 형제의 부모와 김준욱이 증인으로 나선다. 이후 6월 7일에는 문영일 PD와 미디어라인 측 직원이 증인으로 출석하며 최종 변론 종결은 6월 11일로 예정됐다.

MBN스타 대중문화부 안윤지 기자 gnpsk13@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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