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스트라이트 이승현 “문영일, 살려달라는 애원에도 폭행” [MK라이브]

밴드 더 이스트라이트 전 멤버 이승현이 문영일 프로듀서의 무자비한 폭행에 살려달라고 애원했다고 털어놓으며 오열했다.

1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는 형사 16단독(부장판사 김용찬)의 심리로 아동복지법위반 혐의로 기소된 주식회사 미디어라인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제2차 공판이 열렸다.

지난 2017년 6월 13일 미디어라인엔터테인먼트 문영일 프로듀서에게 감금 폭행당해 머리와 팔, 엉덩이, 정강이 등에 상처를 입은 이승현이 이날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석철·이승현 형제가 더 이스트라이트 사건 2차 공판에 참석했다. 사진=천정환 기자

이승현은 폭행사건의 발단에 대해 “나는 축구를 하지 않았는데 문영일 프로듀서로부터 ‘너 축구했냐?’라는 연락을 받았다. 방과후 교실이 축구 동아리였지만 축구를 하지 않았다. 방과후 교실도 수업이니까 선생님 얼굴을 뵙고 출석만 했다”라고 말했다. 미디어라인엔터테인먼트는 평소 더 이스트라이트 멤버들에게 스케줄을 앞두고 부상 위험이 있는 운동을 하지 말라고 주의를 줬다.

이어 “너무 무서워서 학교 수업을 마치고 방배동에서 삼성역까지 무조건 뛰어 도망갔다. 그대로 V라이브 방송을 하면 죽겠구나 싶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그래도 V라이브 방송이 생각나 다시 집으로 돌아갔다. 무서워서 베란다에 숨어 있다가 나를 발견한 아버지가 회사까지 데려다 주셨다”면서 “문영일 프로듀서가 나보고 5층에 올라가라고 했다. 이후 감금 폭행이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승현이 “멤버들이 9시에 예정된 V라이브 방송을 마치고 5층으로 모였다. 그 때까지 계속 맞았다”면서 “문영일 프로듀서가 ‘네 팔을 부러뜨려줄까? 아니면 네 베이스 기타를 망가뜨려줄까?’라고 했다. 내 베이스는 희귀템이라서 팔은 부러져도 나을 수 있다는 생각에 팔을 선택했다. 그러자 내 발을 밟았다. 5층에 올라와 이 모습을 본 김창환 회장님에게 ‘살려달라’고까지 했는데 도로 내려갔다”라고 털어놓으며 소리 내 울었다.

끝으로 그는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 이런 사건이 없길 바란다. 개인적으로 속상하지만 나처럼 당하는 아이돌을 생각하면 가슴이 찢어지고 속상하다. 김창환 회장님은 거짓말 좀 그만 했으면 좋겠다”라고 이야기했다.

매경닷컴 MK스포츠 신연경 기자 mkculture@mkculture.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