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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4 (월)

미세먼지, 봄노래 단골소재가 되다 [가요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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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김현식 기자

노컷뉴스

스텔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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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을 쉰다는 건
너무나 당연한 권리
한 생명체로써
마땅히 영위해야 하는데 어렵대
그럼 이제 나는 어디로 가야 해

내가 기억하는 청명한 하늘
다시 볼 수 있을까
아니 마스크 없이 도심에서
크게 숨 쉴 수 있을까'


싱어송라이터 스텔라장(Stella Jang)이 지난달 발표한 새 EP 타이틀곡 '미세먼지'의 가사 중 일부다.

청아한 목소리와 생활밀착형 가사가 돋보이는 곡들을 꾸준히 선보여 주목 받아 온 스텔라장은 이번에는 최근 사회적 화두인 미세먼지를 소재로 한 곡을 내놓았다.

그는 미세먼지 가득한 답답한 날씨를 현실의 무거운 공기로 치환해 절망적인 현실을 노래, 격한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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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 '30' 뮤직비디오 속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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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30
미세먼지 30
마스크를 벗었어
안 썼으면 좋겠어
친구들을 만났어
매일 보는데도 오랜만인 것만 같았어'


'아임 인 러브'(I'm In Love), '엄마' 등 감성적인 분위기의 곡들로 많은 사랑을 받은 싱어송라이 라디(Ra.D)도 미세먼지를 소재로 한 신곡을 냈다. 지난 17일 발표된 '30'이다.

'30'은 미세먼지 농도가 '좋음' (0∼30㎍/㎥) 수준을 보였던 날을 떠올리며 쓴 곡. 라디는 이 곡으로 언제나 미세먼지 없는 하늘을 만났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노래했다.

그는 "모처럼 미세먼지 '좋음' 수치가 나타난 날, 아들과 함께 자전거를 타러 나갔던 좋은 기분을 이 곡에 담아냈다"고 곡을 쓰게 된 배경을 전했다.

이목을 끄는 지점은 피처링으로 참여한 마이클이 라디의 아들이라는 점.

'축구 족구 피구 배구 당구 탁구 농구 야구를 하러 나가고 싶은데 / 집에 있기 싫었는데 /기분이 너무너무 좋은 오늘은 / 미세먼지 30'.

라디의 아들 마이클이 부른 부분의 가사는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요즘, 밖에서 자전거를 타며 놀고 싶은 아이들의 마음을 대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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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V '미세초' 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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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미세 때문에 니가 보이질않아
초미세 때문에 미소가 보이질않아
사라져라 저멀리
없어져라 저멀리
구름인척 하지마
안개인척 하지마
미세초 미세초 미세 미세 초미세'


미세먼지를 소재로 한 곡을 낸 것은 스텔라장과 라디뿐만이 아니다. 유세윤과 뮤지로 구성된 듀오 UV(유브이)는 지난 6일 미세먼지로 인한 스트레스를 직설적인 가사로 표현한 신곡 '미세초'를 발표했다.

뮤직비디오에는 특유의 B급 유머 코드를 담았다. 뮤직비디오 속 UV, 그리고 피처링으로 참여한 god 박준형은 단체로 마스크를 쓰고 심각한 대기오염 때문에 생긴 스트레스와 짜증을 온몸으로 표현한 듯 한 정체불명의 댄스를 선보인다. 이들은 앨범 소개란에 다음과 같은 글도 남겼다.

'나는 2019년에 살았던 인간이다. 우리는 먼지 속에 살았지만 제발 너희들은 맑은 하늘을 볼 수 있기를 바란다. 하늘이 뿌옇게 변하니 와이프도 짜증이 더 많아졌다. 아 무섭다'

미세먼지를 소재로 한 곡은 올 봄 눈에 띄게 늘었다. 제목에 '미세먼지'라는 단어가 들어간 노래만 지난달과 이번 달 10곡 넘게 발표됐고, 가사에 '미세먼지'가 쓰인 곡은 30곡이 넘는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강태규 대중음악평론가는 "대중 음악계의 흐름이 굉장히 빨라지면서 사회적으로 가장 큰 이슈가 되는 키워드를 가사에 녹여 공감력을 극대화하려는 뮤지션들이 늘어난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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