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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홈런 악몽 잊은 김태훈 “두 번 BSV, 이번엔 꼭 막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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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가 연패를 끊은 날, 누구보다 기뻐한 이는 마무리투수 김태훈(29)이었다. 자신의 블론세이브에서 시작됐던 SK의 무승이었기에 그는 포효했다.

김태훈은 18일 KBO리그 잠실 두산전에 9회 등판했다. SK가 4-3으로 리드하던 상황이었다. 불안한 리드였다. 두산은 7회부터 가동된 SK 불펜을 괴롭혔다. SK는 살얼음을 걷는 듯 했다.

9회 두산 타순도 1번타자부터 시작이었다. 두산 중심타자는 얼마든지 장타를 칠 수 있다. 김태훈 또한 직전 등판 경기(13일 문학 KIA전)에서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겨두고 역전 만루 홈런을 맞았다.
매일경제

김태훈이 18일 KBO리그 잠실 두산전서 SK의 4-3 승리를 이끈 후 기뻐하고 있다. 그의 시즌 6세이브째.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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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이는가도 싶었다. 껄끄러운 정수빈을 2루수 땅볼로 처리했지만 호세 페르난데스를 스트라이크 낫아웃 폭투로 내보냈다. 1사 1루서 두산 중심타선과 마주했다.

박건우는 김태훈의 초구에 배트를 휘둘렀다. 빠른 타구는 유격수 김성현의 호수비로 병살타가 됐다. 그렇게 비룡구단은 일주일 만에 웃었다.

김태훈은 “(김)성현이형이 어려운 타구를 잘 잡아주기 때문에 막아줄 것이라고 믿었다”라며 유쾌하게 웃었다.

두산의 거센 반격이 펼쳐졌지만 김태훈은 긴장하지 않았다. 12일과 13일 문학 KIA전에서 블론세이브를 했던 게 ‘자극제’가 됐다.

김태훈은 “지난 두 경기에서 블론세이브를 했다. 그래서 오늘은 꼭 막겠다는 각오로 마운드에 올랐다. 내가 팀의 연패를 끊는 마지막 투수란 게 가장 기분이 좋다. 시즌 끝까지 뒷문을 책임지고 싶다”라고 밝혔다.

김태훈은 자신감이 가득했다. 그는 지난해 한국시리즈를 떠올렸다. 두산을 상대로 네 차례 등판해 1승 2홀드 평균자책점 1.17로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김태훈의 활약에 힘입어 SK는 두산을 꺾고 8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김태훈은 “지난해 두산과 한국시리즈에서 좋은 기억이 있다. 그래서 부담이 크지 않았다. 그때 기억을 떠올리며 공을 던졌다”라고 말했다.

그 자신감이 시즌 6세이브의 원동력이었다. 홈런 하나면 동점 혹은 역전까지 가능했지만 배짱이 두둑했다. 김태훈은 “KIA전에는 피해가는 투구를 했다. 오늘은 공격적으로 임했다. 타자가 불리한 카운트에 몰리면서 제 스윙을 하지 못한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SK는 두산과 3연전에서 허리를 삐끗했다. 불펜 평균자책점은 12.38로 주중 3연전 성적이 가장 안 좋다. 그전까지 SK 불펜은 평균자책점은 3.38(4위)로 준수한 편이었다.

김태훈은 “잠시 주춤한 거다. 우리 불펜에는 구위가 좋은 투수가 많다. 앞으로 계속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다”라며 “5경기째 승리가 없었는데 팀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다. 팀 분위기가 좋을 것 같다. 자연스레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고 믿는다. 걱정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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