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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30 (월)

홈런 ‘뚝’…타고투저 완화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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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시즌 기록과는 큰 차이 없어

현장에선 “스트라이크존 확대 탓”

날씨·투구 전략 변화 등 ‘복합적’

경향신문

2019 시즌 초반 KBO리그의 타고투저 현상은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뚜렷이 완화됐다. 리그 평균자책점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84에서 4.10으로 약 15% 낮아졌고, 리그 타율은 0.276에서 0.260으로 떨어졌다. 홈런 수는 급감했다.

2018 시즌 초반 107경기에서 홈런 253개가 나왔는데, 이번 시즌 105경기에서 홈런이 167개밖에 나오지 않았다. 홈런 수는 34%나 줄어들었다. 다만 올 시즌 초반 기록이 2017 시즌 초반 기록과 비교하면 차이가 덜 난다는 점에서 공인구의 반발계수 하향 조정 외에도 날씨, 투수들의 투구 전략 변화 등 여러 가지 요인이 얽힌 것으로 풀이된다.

반발력은 ‘비거리’에 영향을 미친다. 홈런 34% 감소는 반발력 때문일 수 있지만, 2017 시즌 초반(176개)과 비교하면 큰 차이가 없다. 꼭 반발력 때문만은 아니라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는다. 외야로 향하는 타구에 힘이 떨어진다는 선수들의 증언은 지난해 외야 타구 타율 0.622와 올 시즌 외야 타구 타율 0.583을 비교하면 뚜렷해 보이지만 2017 시즌 초반에는 0.586으로 올 시즌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올 시즌 초반 기록이 2017 시즌과 비슷해진 이유로 현장에서는 스트라이크존 확대를 꼽는다. 존이 넓어지면 삼진이 늘고 볼넷이 줄기 마련이다. 그런데 올해는 결과가 다르다. 9이닝당 초반 삼진은 지난해 8.04개에 비해 7.59개로 줄면서 볼넷은 3.73개로 지난해 3.35개보다도 늘었다.

삼진이 줄고, 볼넷이 줄었는데 리그 타율이 떨어지는 것은 또 ‘기현상’에 가깝다. 타자들이 많이 때리는데, 그 타구들이 ‘아웃’이 된다는 뜻이다. 실제 리그 수비효율(인플레이 타구 중 아웃되는 확률)은 지난 시즌 0.664에서 올 시즌 0.680으로 늘었다. 갑자기 리그 야수들의 수비 능력이 급등했을 리 없다. 제대로 맞지 않은 타구가 많아졌다는 뜻으로 보인다.

투수들의 투구 전략 변화에도 주목해 볼 만하다. 올 시즌 초반 포심패스트볼 비율은 40.2%까지 줄었다. 대신 투심, 싱커 등 변형 패스트볼 구사가 늘었다. 수도권의 한 포수는 “투수들이 변형 패스트볼을 부쩍 많이 던진다”면서 “과거에는 이를 ‘변화구’로 던졌는데, 지금 투수들은 ‘속구’로 던진다”고 말했다.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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