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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8 (월)

'1R 깜짝선두' 정대억 "대억(大億) 이름값 올해는 해야죠"[DB프로미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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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정대억이 18일 경기도 포천에 있는 대유몽베르컨트리클럽 브렝땅 에떼 코스에서 열린 한국남자프로골프(KPGA)투어 개막전인 제15회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 1라운드 9번 홀에서 세컨 아이언샷을 시도하고 있다. 제공 | KPGA제공



[포천=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부모님께서 지어준 ‘대억(大億)’ 이름값 올해는 해야죠.”

한국남자프로골프(KPGA)투어 개막전인 제15회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 첫 날 ‘깜짝 선두’로 나선 정대역(30)은 다부진 표정으로 한마디, 한마디 이어갔다. 정대억은 18일 경기도 포천에 있는 대유몽베르컨트리클럽 브렝땅 에떼 코스(파72·7160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9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7언더파 65타를 기록하며 오후조가 진행중인 가운데 리더보드 최상단에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11월 KLPGA 코리안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를 공동 14위로 통과, 2019시즌 시즌을 받았다. 2017년 시드를 잃은 뒤 지난해 주로 챌린지투어에서 활동한 그는 2년 만에 다시 코리안 투어 무대를 밟은 뒤 첫 대회에서 맹타를 휘두르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그는 1라운드 직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생각보다 날씨가 쌀쌀했는데 전체적으로 스트로크가 안정적이었다. 퍼팅도 많이 좋아져서 버디가 잘 나온 것 같다”고 웃었다.

2008년 프로에 입문한 그는 초반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2012년 시드 대기자 신분으로 코라안투어 5개 대회에 참가했으나 모두 컷 탈락했다. 2014년도 시드 대기자로 6개 대회 본선 진출에 성공했지만 시드 유지에 실패했다. 그러다가 2015년 챌린지투어 10회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상금순위 2위에 올랐다. 코리안투어 시드는 없었지만 예선을 거쳐 출전한 군산CC오픈에서 공동 4위에 오르는 등 깜짝 활약했다. 2016년 넵스 헤리티지에선 3라운드까지 단독 2위로 첫 우승에 도전했지만 최종일 샷 난조로 공동 4위를 기록했다. 12개 대회 중 9개 대회에서 본선에 진출하면서 한 시즌 개인 최다 상금을 획득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2017년 다시 코리안투어 19개 대회에서 8개 대회에서만 컷 통과하는 등 부진을 겪으면서 시드 유지에 실패했다. 지난해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다시 1부에 복귀한만큼 간절한 마음이 크다.

그는 지난해 문도엽, 이태희, 권성열, 김보아, 맹동섭 등의 우승을 이끈 유명 교습가 앨런 윌슨(캐나다)에게 최근까지 레슨을 받았다고 한다. 앨슨은 미국과 일본에서 각각 활동하는 배상문, 이상희 등도 지도하고 있다. 정대억은 “동계훈련을 다녀와서 레손을 받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앨런 프로께 지도받은 선수들이 워낙 지난해 잘한 것도 있지만 언젠간 한 번 배워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앨런은 선수의 신체조건에 맞춰 스윙 교정에 탁월하다. 그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건 회전이다. 정대억은 “셋업서부터 변화를 줬다. 그리고 회전을 할 때도 이전까지 손을 과하게 쓰는 편이었는데, (앨런 프로에게)지도받은 뒤 손 사용이 줄어들었다. 스트로크가 안정적으로 바뀌더라”고 말했다. 사실 정대억의 별명은 호주 골프 영웅 아담 스콧을 본뜬 ‘정스콧’이다. 스윙의 교과서로 불리는 스콧처럼 유독 스윙 자세가 프로 선수들이 볼 때도 유연하게 아름답다는 데서 비롯됐다. 그러나 정대억은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는 “보이는 것과 실제 느끼는 건 다르다. 예쁘게 보여도 실제 (스윙 과정에서)해야할 것을 지키지 못하면 문제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콧은 정말 좋아하는 선수다. 나도 호주에서 유학을 했기 때문에 더 관심을 뒀다. 워낙 스윙도 좋고 멋있는 선수여서 우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늘 이름으로도 주목받는다. “큰 대(大)에 억 억(億)자”고 웃은 그는 “부모님께서 큰 사람되고 돈도 많이 벌라는 뜻으로 지어주셨는데 이제 이름값을 해야하는데”라고 멋쩍게 웃었다. 그러면서 “첫날 선두로 나선 건 처음이다. 몽베르 코스가 바람도 많이 불고 코스가 워낙 타이트해서 어렵기로 유명한데, 남은 라운드에 집중해서 첫 승을 거두고 싶다”고 말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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