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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초점]프로축구 수원 삼성, 이임생 감독과 데얀의 '밀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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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데얀 수원 삼성,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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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동현 기자 = 프로축구 수원 삼성의 최근 고민거리는 역시 득점력이다. 시즌 개막 후 하나원큐 K리그1 2019 7라운드까지 7골을 넣었다. 리그 공동 7위에 해당하는 기록으로 상위권 팀들과 제법 차이가 난다. 아담 타가트(3골), 염기훈(3골), 데얀(1골)이 득점자다.

수비력에는 문제가 없다. 지난달 A매치 휴식기 이후 크게 개선됐다. 17일 포항 스틸러스와 KEB하나은행 FA컵을 포함해 5경기에서 단 1골만 내줬다. 최근 네 경기에선 무실점 행진이 이어지는 중이다 그러나 이 네 경기에서 득점은 3골에 그쳤다. 두 골은 염기훈의 페널티킥이다.

염기훈도 포항과 경기 후 "(필드골 득점이 없는 것에 대해) 책임감을 느낀다. 수비진이 몸을 날리고 있기 때문에 더 훈련을 통해 맞춰야할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임생 수원 감독도 마찬가지다. "수비는 긍정적이지만 결정력이 아쉽다"면서 "연습을 통해 영점을 잡겠다"고 했다.

특히 데얀 활용법에 고민이 많다. 일단 몸상태가 좋은 타가트에게 더 많은 시간을 부여하고 데얀을 후반 '조커'로 쓰고 있다. 인천 유나이티드와 5라운드 경기에서 3-1로 이겼을 때도 타가트가 풀타임을 뛰고 후반에 데얀이 투입돼 경기에 기름칠을 했다.

대구FC와 7라운드 경기에선 타가트와 데얀이 모처럼 선발로 나왔지만 무득점에 그쳤다. 데얀은 후반 시작과 함께 사리치와 교체됐다. 그럼에도 데얀은 꾸준한 선발 기회를 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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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삼성 이임생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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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감독은 포항과 경기 전 "데얀을 다독이기 쉽지 않다"고 했다. "데얀이 원하는 걸 다 들어줄 순 없다. 체력 테스트를 해보면 팀에서 낮은 편이다. 사실 서른아홉살 선수에겐 어쩔 수 없다. 그러나 기술적으로는 다른 선수들보다 낫다"면서 "본인이 증명했을 때 의견을 존중하려고 한다"고 했다. 선발로 나서고 싶다면 체력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얘기다.

결국 선수 개인보다는 팀이 우선이다. "팀을 위해 함께 가자"고 데얀에게 말했다는 이 감독은 "어떤 게 좋은 방법일지 고민해봐야 한다. 외국에서 감독을 할 때도 캐릭터가 강한 선수가 더러 있었다. 데얀도 캐릭터가 강하기 때문에 지혜롭게 강약을 조절해가면서 끌어가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일종의 온건책이다. 이 감독은 "데얀이 화나서 말할 때도 있지만, 나도 화나서 말할 때가 있다. 그러나 이내 잊고 친구처럼 대하고 있다"면서 "오늘도 데얀에게 45분 정도의 시간을 주고 싶다. 득점을 기대한다"고 다독였다.

약속대로 이 감독은 타가트를 선발로 세운 후 후반 시작과 동시에 데얀을 교체 투입했다.

데얀 투입 효과는 나쁘지 않았다. 후반 25분 이후 포항이 다소 공격적으로 나오며 뒷공간에 여유가 생기자 데얀의 효과가 드러났다. 사리치와 염기훈, 김종우와 함께 좁은 공간에서 공을 기술적으로 다루며 포항을 괴롭혔다. 공격포인트는 없었지만 페널티박스에서 데얀의 움직임은 분명 포항에는 부담이었다. 데얀은 팀이 페널티킥을 얻어내자 공을 전담 키커 염기훈에게 직접 건네기도 했다. 이 공을 받은 염기훈의 골로 승리를 챙겼다.

이 감독은 경기가 끝난 후 데얀의 어깨를 두드렸다. 둘의 '밀고 당기기'는 조금 더 이어지겠지만 수원이 더 강해지기 위해선 필요한 과정이다.

수원은 20일 창원축구센터에서 경남FC와 리그 8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migg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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