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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타석에 들어선 4번 타자는 이대호가 아닌 나경민이었다. 나경민은 7회 이대호를 대신해 1루 주자로 투입됐다. 대타로 쓸 수 있는 채태인 카드도 소진한 상태. 나경민이 쳐야 했다.
올 시즌 1군에서 첫 타석이다. 게다가 상대는 좌완 하준영. 지난해 나경민의 왼손 투수 상대 타율은 0.143(7타수 1안타)에 그쳤다.
그러나 나경민은 하준영의 초구를 벼락같이 받아쳐 외야 오른쪽 깊숙한 곳으로 보냈다.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았고 6-6 동점이 됐다.
1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와 경기가 끝나고 나경민은 "대주자로 들어가서 타석을 준비하지 않았다. 기회가 걸릴 줄 몰라서 긴장이 됐는데 패스트볼 하나 노리고 쳤더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너무 오랜만이다. 짜릿했다. 기분이 정말 좋다"고 웃었다.
나경민은 롯데 네 번째 외야수 중 한 명. 빠른 발과 수비력이 장점이다. 특유의 근성 넘치는 플레이로 '사직 미친개'라는 별명을 얻었다.
하지만 스프링캠프 도중 부상으로 낙마하면서 올 시즌 출발이 미루어졌다. 퓨처스리그에서 개막을 맞이했고 지난 16일에야 1군에 올라왔다.
나경민은 "아파서 아쉬웠다. 안 아프면 내 기량을 펼치고 1군에 보탬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마음이 컸다. (민)병헌이 형이 다치고 (정)훈이형, (허)일, (김)문호 형이 잘 해주셨는데 내가 도움이 될지 안될지 모르겠지만 팀이 연패하고 있을 때 꼭 힘이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나경민으로 기사회생한 롯데는 이날 연장 10회 1사 1루에서 3번 타자 손아섭의 끝내기 2점 홈런으로 8-6으로 이겼다. 손아섭 다음 타석으로 이어졌다면 4번 타자 나경민의 차례였다.
"(나에게 기회가) 오길 바랐다. 피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만약에 상황이 온다면 7회에 쳤던 것처럼 과감하게 하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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