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일러 윌슨(LG)이 3경기 연속 승리투수 조건을 채우고도 승수를 쌓지 못했다. LG 불펜이 불을 질렀다.
윌슨은 16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KBO리그 NC전서 7이닝 5피아낱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빼어난 투구였다. 평균자책점 1위인 그는 0.33에서 0.26으로 낮췄다. 2위 산체스(1.13·SK)와도 격차가 크다.
타일러 윌슨은 4월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00을 기록하고도 1승도 거두지 못했다. 사진=김영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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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윌슨의 승리 시계는 4월 들어 멈춰있다. 3월 29일 잠실 롯데전에서 시즌 2승째를 거둔 후 18일간 승리투수와 인연이 없었다.
부진한 것도 아니다. 윌슨은 4일 대전 한화전(7이닝 무실점), 10일 잠실 삼성전(6⅔이닝 4실점 비자책)에서도 역투를 펼쳤다. 팀이 리드한 상황에서 강판했으나 불펜이 지키지 못했다. 팀마저 패했다. 허무한 역전패였다.
16일 경기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윌슨이 7회까지 책임지자 8회부터 불펜이 가동됐다. 하지만 바통을 받은 이우찬은 볼넷 2개를 남발했다. 정우영이 긴급 투입됐으나 사구로 만루 위기를 자초하더니 폭투와 실책으로 2-2 동점을 허용했다. 윌슨의 승리투수 요건이 사라졌다.
LG는 불펜의 방화로 손쉽게 이기지 못했다. 승부도 연장 11회까지 끌고 갔다. 11회 NC 불펜이 4사구 4개로 자멸하면서 승기를 잡았다.
역전패까지는 피했다. LG는 11승 9패로 공동 4위를 유지했다. 선두 NC와 승차를 2경기로 좁혔다.
하지만 LG는 이날 이우찬, 정우영, 신정락, 진해수, 고우석 등 5명의 구원투수를 내보냈다. 주간 첫 경기부터 힘을 너무 쓴 꼴이다. 마냥 웃기는 어려웠다.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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