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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세월호 인양 그 후는

아사히신문 "北 교과서, 세월호 침몰 사고 체제 선전에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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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중학생들이 쓰는 교과서에 2014년 4월 16일 진도 앞바다에서 발생한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된 내용이 실려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북한 교과서가 세월호 침몰 사고를 비판적으로 다루면서 체제 선전에 이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

아사히신문에 실린 북한 교과서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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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히신문은 2015년 발행된 사회주의도덕, 정보기술, 영어 등 총 20건의 북한 교과서를 입수했다고 16일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세월호 사고를 다룬 북한 교과서는 초급중학(중학교 해당) 3학년용 '사회주의도덕'이다.

이 교과서는 세월호 사고와 관련해 "괴뢰정부가 구조와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사람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고 기술했다. 이어 "우리 조국에서는 훌륭한 병원에서 무상의료를 받을 수 있다"면서 "조국(북한)의 품이 없으면 우리도 바다에서 죽은 남조선 어린이처럼 될지 모른다"고 썼다.

또 아사히신문은 북한의 고급중학교 3학년용 '역사' 교과서에 '3·1독립운동'과 관련해 "봉기가 실패한 건 부르주아 민족주의였기 때문"이라며 "탁월한 수령과 혁명적인 당(노동당)의 영도를 받지 못하면 어떤 투쟁도 승리할 수 없다는 심각한 교훈을 남겼다"는 내용이 실려있다고 전했다.

또 북한 교과서는 북측 기습으로 시작한 한국전쟁을 "면밀한 계획과 준비 하에서 미제가 괴뢰를 부추겨 도발한 것"이라고 적기도 했다.

강인덕 전 통일부 장관은 아사히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교육목적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무조건 숭배하는 시민을 만드는 데 있다"며 "부모들은 교과서에 있는 '무상의료' 같은 내용이 거짓이란 걸 잘 알고 있지만 아이들에겐 알려주지 않는다. 그런 얘기를 한 사실이 학교에 알려지면 숙청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나쁜 일이 생기면 최고지도자의 책임이 아니라고 강조한다"며 "(북한 주민들은) 반복된 교육을 통해 자신들의 생활이 끔찍하다고 생각지 않게 된다. 교육이 아니라 세뇌"라고 했다.

[진태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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