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세월호 5주기' 맞아 희생자 애도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해찬(가운데) 대표, 홍영표(오른쪽에서 둘째) 원내대표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세월호 5주기를 앞두고 묵념을 하고 있다./뉴시스

여야(與野)는 16일 세월호 참사 5주기를 맞아 세월호 희생자와 유가족에 대한 애도의 뜻을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세월호 참사는 아직도 진행되고 있는 아물지 않은 상처"라고 했다. 이어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의 조사를 방해한 관련자 처벌은 아직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전 정권 핵심관계자들이 조직적으로 은폐하고 유가족을 악의적으로 매도한 진실도 반드시 규명돼야 하고, 세월호 CCTV 영상장치 조작 의혹에 대한 재수사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세월호 특조위에서 검찰총장에게 재수사를 요청하면, 검찰총장이 검사를 지명해서 재수사를 하도록 돼 있다. 이같은 절차가 이뤄질 것"이라면서 "진실이 밝혀져야 세월호 상처가 비로소 아물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나경원 원내대표 등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16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앞서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묵념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그날의 아픔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며 "어린 자식을 안타깝게 잃은 어머님·아버님의 아픔을 나눠 지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세월호의 아픔을 잊지 않기 위해 '국민 안전의 날'로 제정했음에도, 여러 인재(人災) 때문에 수많은 피해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며 "화재·재난 관련 등 많은 안전 법안을 국회에서 책임지고 통과시키도록 하겠다"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어 한국당 소속 정치인들의 세월호 유족에 대한 일부 막말 논란과 관련해 "유가족이나 피해자들께 아픔을 드렸다면 유감을 표시한다"고 했다.

바른미래당의 김관영 원내대표도 이날 "아직도 세월호에 대해 완전한 진상규명이 되지 않았다"며 "길고 지루한 시간이지만, 이럴수록 우리 사회가 하나가 되어서 철저한 진상규명이 될 수 있도록 참고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 역시 "세월호를 기억하는 것을 넘어 아직까지 해소되지 못한 의혹에 대해서도 진상규명 노력을 계속해나가야 한다"며 "유가족들이 요구하는 '세월호 특별수사단'의 설치가 필요하다"고 했다.

세월호참사 5주기인 16일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원내대책회의에서 김관영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세월호참사 희생자를 추모하는 묵념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이날 민주당 이해찬, 바른미래당 손학규, 민주평화당 정동영, 정의당 이정미 대표 등 여야 4당 지도부는 오후 경기도 안산 단원구에서 열리는 세월호 참사 5주기 기억식에 참석한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5주년 기억식 대신 이날 오전 인천에서 열리는 '세월호 참사 일반인 희생자 5주기 추모제'에 참석했다. 앞서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등 세월호 유가족들과 시민단체들은 세월호 참사 당시 법무장관이던 황 대표가 진실을 은폐하도록 광주지검 수사팀에 압력을 행사한 의혹이 있다며 황 대표를 처벌해야 한다고 했다.

황 대표는 이날 일반인 희생자 5주기 추모제에서 "지난 정부에 몸담고 있었던 사람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유가족분들께 마음을 담아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며 "그 안타깝고 가슴 아픈 희생, 유가족 여러분의 절망과 고통을 제 마음에 깊이 새기고 결코 잊지 않겠다"고 했다. 황 대표는 "지금도 돌이켜보면 참아내기 힘든 아픔과 회한이 밀려온다. 제가 이럴진대 유가족 여러분의 심정은 어떨지 차마 상상조차 하기 어렵다"며 "한국당 차원에서 유가족 여러분 그리고 생존하신 분들의 삶을 꼼꼼히 챙겨 필요한 부분을 성의껏 돕겠다"고 했다.

[유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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