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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고 장자연 사건

윤지오 "장자연 수사 총체적 부실, 짜맞추기"...재수사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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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훈남 기자] [최근 출간 '13번째 증언'에서 증언..가해자 사진도 안보여줘...14일 북콘서트 개최]

고(故) 장자연씨 사건을 증언해온 배우 윤지오씨가 이달 7일 책 '13번째 증언'을 출간한 데 이어 14일 오후 국회에서 북콘서트를 진행한다.

이날 북콘서트는 윤씨가 공익제보자로서의 삶에 대해 말하고 국내 증인보호프로그램의 개선을 촉구하기 위한 자리다. 윤씨는 최근 증인 보호를 위한 비영리재단 ‘지상의 빛’을 설립했다.

윤씨는 이 책에서 고 장자연씨 강제추행 및 장씨가 남긴 문건과 관련한 수사당국조사의 문제점을 상세히 밝혔다.

윤씨는 전 조선일보 기자 조희천씨가 장씨를 성추행한 사실을 일관되게 설명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린 내가 보기에도 수사가 부실하기 짝이 없었다”며, 조희천의 책임만이라도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머니투데이

윤지오씨가 고 장자연 사건을 다룬 13번째 증언.




윤씨에 따르면 수사과정 초기 잘못한 진술을 정정했음에도 용의자의 사진을 보여주거나 대질심문조차도 하지 않은 채 수사를 이끌어갔다.

더구나 검찰은 오히려 H씨를 지목했다가 조씨로 진술을 정정한 이유를 추궁하며윤씨를 몰아세워 H씨를 실제 범인으로 몰아가려 했다.

윤씨는 경찰 조사 당시 장자연씨를 성추행한 사람을 묻는 질문에 대해 "전 조선일보 기자 조모씨를 H씨로 (착각해) 잘못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문제의 접대 자리에 있던 사람이 조씨라는 것을 알고 처음 (잘못한) 진술을 정정했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찰은 구두상으로만 조사를 했고 H씨의 얼굴을 확인시켜 주지 않았다"며 "이후 영상을 통한 조사에서 H씨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해명했다.

윤씨는 "오로지 내 기억 속에 있는 범인의 얼굴을 떠올리며 C(조씨)를 지목했다"며 "C(조씨의) 영상을 본 이후에는 일관되게 C(조씨)를 지목했었다"고 이 책에서 밝혔다.

장자연씨에 대한 성추행은 2008년 8월 5일 윤씨와 장씨의 소속사 대표였던 김종승씨의 생일 기념 술자리에서 발생했다. 이 자리에는 참석한 언론인은 조씨였다.

장씨에 대한 강제추행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조씨는 2009년 경찰 조사에서 H씨가 당시 술자리에 있던 언론인이라고 죄를 덮어씌운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 조씨는 심지어 당시 다른 참석자에게도 경찰에 거짓진술을 하도록 강요했다. 실제로 H씨는 현장에 있지도 않았고 장자연씨와 생면부지였으며 짧은 인사자리에서 윤씨에게 의례적으로 명함을 건넸을 뿐이었다.

이후 H씨는 알리바이가 입증돼 무혐의 처분을 받았음에도 조사를 받았다는 사실만으로 지속적으로 음해의 대상이 되는 막대한 피해를 입어야 했다.

책에는 장씨가 2009년 죽음 직전 소속사와 계약해지를 원했었다는 내용도 소개됐다.

윤씨가 소속사와 계약을 해지한 뒤 장씨를 한 드라마 촬영장에서 만났는데 윤씨에게 어떻게 소속사를 나올 수 있었는지 방법을 물었다는 것이다. 윤씨에 따르면 당시 K(김 대표)는 계약해지를 원하는 장씨에게 위약금 1억원을 요구했으며, 매니저·스타일리스트 월급과 드라마 촬영에 필요한 경비를 모두 장씨 자비로 부담하게 했다.

윤씨는 장씨 죽음 이후 연예계 생활을 계속 하던 중 자신 또한 한 유명 드라마 제작자로부터 성상납을 요구받은 사실도 밝혔다. 제작자는 잠자리 대가로 자신이 제작하는 드라마에서 큰 역할을 주겠다고 제안했으나, 윤씨는 이를 거절했다고 밝혔다.

김훈남 기자 hoo1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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