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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버닝썬 사태

‘버닝썬-김학의-장자연’ 대신 연예인 줄소환만…“진짜는 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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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클럽 버닝썬 사태의 주목도가 일파만파 커지면서 여론 역시 다양한 관점에서 이번 사건을 바라보고 있다. 권력과 유흥업 간 뿌리깊은 유착 관계, 사회에 만연한 여성의 성 착취 문제, 고 장자연씨의 성접대 폭로 진실규명 등을 본격적으로 파헤쳐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뉴스 사회란을 가장 자주 장식하는 것은 갑작스럽게 쏟아져나오는 연예인 스캔들이다. 버닝썬 사태의 주목과 함께 기다렸다는듯이 마약, 성 관련 연예인 범죄 혐의가 줄줄이 터지고 있다. ‘버닝썬-김학의-장자연’이라는 가장 큰 줄기, 이들을 이어주는 성 산업 카르텔 문제 등은 계속해서 가려지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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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터진 빅뱅 승리의 성 접대 논란이 기억에서 희미해질 정도로 이후 많은 연예인들이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며 포토라인에 섰다. 가수 정준영의 성관계 영상 불법 촬영 및 유포를 시작으로 그와 함께 단톡방에 있었던 이들이 한명씩 차례대로 불려나와 여론재판을 받았다.

유명인들의 성 스캔들은 여론의 관심을 받기에 충분했다. 점점 더 세분화된 혐의들이 뉴스란을 꽉꽉 채웠다. 불법 영상을 촬영까지 했는지, 동조 및 방관만 했는지, 보다 적극적인 유포에 가담했는지, 피해 여성은 얼마나 되는지, 심지어 일부 언론은 피해자를 특정하는 정보를 단독이라며 2차 가해성 보도를 하기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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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톡방 불법촬영 스캔들이 일단락되는듯 하자 다음으로 등장한 건 ‘마약’이다. 이번에도 연예인들이 줄소환됐다. 로버트 할리, 황하나, 박유천, 마약이 아닌 식욕억제제 다량복용을 했다는 모 영화배우 등이 등장했다.

잔혹한 봄날이 계속되는 이 같은 연예계 뉴스가 씁쓸한 것은 두 가지 이유에서일 것이다. 먼저 이들의 범법 행위가 비단 연예계의 문제만은 아니라는 것이 있다. 이들이 성범죄에 사용한 것으로 예측되는 일명 ‘물뽕’과 성접대, 단톡방 내에서의 각종 성폭력은 사회에 이미 만연한 관행이자 문화였음이 곳곳에서 드러났다.

두 번째 이유는 이러한 연예인 스캔들이 배후의 ‘거물’을 향하는 칼끝을 돌리게 하는 데 쓰이고 있다는 일각의 우려다. 이것이 단지 기우에 그칠 수 있기를 시민들 역시 바랄 것이다. 앞으로의 수사 방향과 진전 여부 등에 점점 더 많은 관심이 쏟아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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