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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법의 심판대 오른 MB

前다스 사장 "다스는 MB의 것…BBK 투자도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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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횡령과 뇌물수수 등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12일 오후 서울 서초동 중앙지법에서 열린 항소심 속행 공판에 손수건으로 입을 막은 채로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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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78) 전 대통령의 실소유주 의혹을 받아온 자동차 부품업체 ‘다스’ 전 사장이 법정에서 "이 전 대통령이 비자금 조성을 위해 다스의 분식회계를 지시했다"면서 "다스는 이 전 대통령의 회사"라고 증언했다.

서울고법 형사1부(재판장 정준영)는 12일 이 전 대통령의 항소심 공판을 열고 김성우 다스 전 사장을 증인으로 불러 신문했다. 김 전 사장은 다스 설립과 운영에 관여한 인물이다.

이날 김 전 사장은 "90년대 초부터 회사가 이익이 나기 시작했다. 그래서 이 전 대통령에게 매년 말 결산해 보고했다"며 "그랬더니 이 전 대통령이 이익이 너무 많이 나면 현대자동차와 원가 협상을 할 때 불리한 경우가 있을 수 있으니 분식회계 하는 게 어떻겠냐고 말했다"고 했다.

또 김 전 사장은 "이 전 대통령도 90년대 초반부터 보고를 받았기 때문에 다스에서 무슨 제품을 생산하고, 어떤 품목이 있는지 짐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검사가 "다스도 대통령의 회사라는 것이냐"고 물었고, 그는 "그렇다"고 답했다.

김 전 사장은 이 전 대통령에게 매년 20억원 정도의 비자금을 조성해 전달했다고도 주장했다. 선거나 특별한 행사가 있을 경우 액수를 조정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다스의 BBK 투자와 관련된 증언도 나왔다. 김 전 사장은 "미국소송 지시와 관련해 대표로 재직 중이던 2000년 (BBK에) 190억을 투자했는데 어떤 지시를 받고 투자했느냐"는 변호인의 질문에 "당시 피고인으로 표현해 불경스러운데, (이 대통령) 지시를 받고 송금했다"고 말했다.

김 전 사장은 검찰 조사에서 분식회계 시기를 1990년대 초가 아닌 1996년 초라고 거짓 진술을 한 데 대해 "대통령을 보호해야겠다는 얕은 생각에 그렇게 했다"고 말했다. 이후 진술을 바꾼 데 대해선 "검찰 조사 상황이 너무 탄탄해서 거짓말을 계속 유지할 수 없었다"고 했다.

[백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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