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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법인 바른, 위기 극복은 전문화

머니투데이 이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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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법인 바른, 위기 극복은 전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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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 바른 대표변호사, 대표 취임 1주년 인터뷰]

 "'MB로펌'이라는 말은 부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 와서 본다면 그동안 정부 측을 대리했던 사건들은 안하는 게 맞았겠죠."


 'MB로펌'은 법무법인 바른의 별명이다. 현 정부 들어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건에서 정부 측 변호를 자주 맡다 보니 생겨난 말이다. 바른의 창립멤버이자 대표 취임 1주년을 맞은 김재호 변호사(51·연수원16기)는 이 별명 때문에 고민이 많다.

 바른은 지난해 상반기 매출액이 전년에 비해 20% 감소했다. 창립 이래 최초로 매출 이 줄어든 것이다. 김 대표는 "대표 취임 6개월만에 매출 감소라는 뼈아픈 경험을 했다"며 "MB로펌이라는 이미지도 여기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바른의 위기, 극복 방안은=로펌 창립 15년만에 찾아온 위기. 게다가 현재 진행되고 있는 국내 법률시장 개방은 바른을 더 어렵게 할 것이 분명한 상황이다. 김 대표는 앞으로 남은 2년의 임기 동안 이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을 가지고 있다.

 김 대표가 이를 위해 내놓은 대안은 기존 장점의 강화와 전문화였다. 김 대표는 바른의 장점을 '송무'로 꼽았다. 김 대표는 "바른의 성장 동력도 송무였고 시장개방의 영향을 가장 마지막에 받는 곳도 송무"라며 "원래 있던 바른의 역량을 강화하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 대형 로펌의 대표가 사석에서 변호사들에게 '해외 역량 강화하려고 변호사들 유학보내는데 비용 많이 들었다. 판단을 잘못했다'고 말했습니다. 그 돈을 송무 쪽에 썼다면 해외로펌이 한국시장에 진출하는 지금, 훨씬 더 자신들의 입장이 공고하지 않았겠나 하는 후회를 한 거죠."

 여기에 김 대표는 조직의 전문화를 위해 조만간 조직개편에 들어간다. 김 대표는 로펌 내 변호사를 전문 팀으로 나누고 접수되는 사건을 각 팀별로 강제로 배당시킬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바른은 판사 출신 변호사들이 많은데 판사 출신들은 못하는 것도 없고 잘하는 것도 없다는게 특징"이라며 "분산된 업무를 분야별로 정리해 전문화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른이 가진 'MB로펌'이라는 별명은 어떻게 해야할까. 그는 "대표가 되고 나서 MB로펌이 아니라는 걸 강조하고 관련 사건을 최대한 안하려고 했다"며 "결국 이 대통령이 퇴임하고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이 별명이 지워지지 않을까"라고 밝혔다.

 ◇다시 원칙으로=김 대표는 '바른'이라는 이름 자체에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는 '실력과 고객을 위한 '바른' 변호사가 모인 곳'이라는 창립 초기의 정신이 로펌의 경쟁력이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 사회 봉사활동도 펼치고 무료변론도 한다. 바른은 창립 초기 변호사들의 무료변론에는 관여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세웠다. 변호사 개인이 판단했을 때 딱한 사정이 있는 사람에 대해서는 무제한으로 무료변론을 해도 된다는 것이다.


 "당시만 해도 프로보노(경제적 여유가 없는 사회적 약자들에 대해 무보수로 변론이나 자문을 해 주는 봉사활동)라는 개념이 없었어요. 무료변론이 로펌 내에 상당히 많지만 회사차원에서는 여기에 대해 일체 관여를 하지 않습니다. 더 나아가 무료변호사 풀을 정해놓고 하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어요."

 그는 "변호사 업계 경쟁이 심해지다 보니 변호사들이 도덕적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며 "바른은 앞으로 도덕적이고 자신보다 고객의 이익을 우선하는 변호사가 모인 로펌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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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성기자 lts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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