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고(故) 장자연 씨를 둘러싼 성접대 강요 사건에 대한 증언을 이어가고 있는 동료 배우 윤지오 씨(흰색 상의)가 8일 오전 국회 본청에서 문화 /사진=연합뉴스 |
배우 고 장자연 씨가 사망 전 작성한 문건을 직접 목격한 것으로 알려진 동료 배우 윤지오 씨가 “지난해 언론 인터뷰 이후 교통사고가 크게 두 차례 있었다”면서 “또 책을 쓴다고 밝히자 제 행방을 추적하는 분들이 계셨다”라고 밝혔다.
그는 언론에서 공개적으로 증언에 나선 이후부터 자신의 신변에 위험을 느겼다는 것.
11일 배우 윤지오씨는 JTBC '뉴스룸'에 출연해 대검찰청 검찰 과거사 진상조사단이 조사 중인 ‘장자연 리스트 사건’과 관련 인터뷰를 가졌다.
진행자 손석희 앵커가 ‘비공개로 진행된 재판에서 어떤 일이 있었나’라고 질문하자, 윤지오는 "좀 당혹스러웠던 것이 있었다“면서 ”질문 자체가 오른손으로 먼저 추행이 있었는지, 왼손으로 먼저 추행이 있었는지 어느 부위부터 먼저 만졌는지 그렇게 변호사 측에서 질문이 있었다. 또 추행이 허벅지를 언급하는데 허벅지 어디 부분이냐라고 했고 저는 좀 화가 나다 보니 허벅지가 무릎과 사타구니 사이인데 허벅지의 의미를 모르냐고 여쭤봤더니 가만히 계시다가 또 추행 장면을 얘기하는데 피고인 변호사 측에서 소리를 내서 웃으셨어요“라고 말했다.
변호인이 웃자 이에 윤지오는 “그래서 너무 황당해서 웃기냐고, 도대체 뭐가 웃기냐고 여쭤봤었고. 사실 이것이 처음이 아니라 10년 전에 피고인이 또 대질심문을 할 때 제가 증언을 하는데 또 웃으셨던 바가 있으셔서... 웃기냐고 도대체 뭐가 웃기냐고. 그래서 솔직히 그 피고인에 그 변호사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윤지오는 자신은 증인으로서 어느 정도까지 조사가 됐는지 알 수 있는바가 없다며, 언론을 통해 인터뷰를 하는 등 수사가 이어질 수 있도록 촉구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밝혔다.
또 손 앵커가 ‘다른 목적이 있어서 저러는 것 같다. 왜 저러느냐’라는 일각에 대해 물었다. 그는 “솔직히 (증언을) 왜 하는지 생각해 본 적은 없고 그냥 사람으로서 해야 되는 일이고 제가 그런 상황이었으면 언니도 그랬을 거라는 믿음 때문에 지금까지 증언을 이어오고 있는 것”이라며 “제가 공개적으로 나옴으로 인해서 말에 대한 신빙성이 좀 더 추가가 되고 이 정황들을 보시고 분노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조금 더 명확하게 수사가 촉구되는 점은 분명히 개선이 된 것 같습니다”라고 전했다.
윤지오는 언론 인터뷰 이후 실제 위협을 느낀 일도 있었다고 폭로했다.
그는 “교통사고가 좀 크게 두 차례가 있었고 뼈가 부러진 것은 아니지만 근육이 찢어져서 손상되면서 염증이 생겼다”면서 “JTBC에 제가 전화 인터뷰에서 사실을 기록한 사건을 다룬 책을 쓴다고 한 시점부터 제 행방을 추적하시는 어떤 분들이 계셨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정부의 경호 도움에 대해선, “(정부가) 이례적으로 많은 혜택을 주셨다고, 증언자에 대한 보호 시스템을 받고 있다”면서 “다만 (이전에) 이런 시스템 자체가 없었다는 것이 저는 솔직히 더 놀라웠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국가에서 (마련된) 보호시설이 없다는 점 때문에, 제가 할 수 있는 게 뭘까 고민을 하다가 비영리단체를 설립을 했습니다. ‘지상의빛‘이라는 비영리단체를 설립을 했다”라고 덧붙였다.
#윤지오 #장자연 리스트
demiana@fnnews.com 정용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