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도 두산, 선봉에 투수 정우영·타자 조셉
LG, 초반 끌려가면 작년 연패 악몽 이어갈 것
두산과 LG의 첫 시리즈를 앞두고 두 팀 출신 해설위원들은 “첫 3연전이 중요하다. 올 시즌 잠실 라이벌전의 흐름을 좌우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LG는 지난 시즌 두산에 15연패 뒤 1승이라는 치욕의 잠실 라이벌전 역사를 썼다. 올해도 전력상으로는 두산 쪽으로 기운다.
현역 시절 두산 내야수(1992~2008)로 활약한 안경현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LG가 지난 시즌과 다른 결과를 원한다면 뭔가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시리즈 초반부터 끌려가면 지난 시즌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LG에서 12시즌을 뛰다 지난해 은퇴한 봉중근 KBS 해설위원도 “두산을 상대로 긴 연패를 경험한 LG가 어느 정도 트라우마를 안고 있는 건 인정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새 시즌 첫 대결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두 위원 모두 지난해처럼 일방적 흐름은 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포수 양의지(NC)가 빠진 두산 전력이 약해진 반면, LG의 짜임새는 나아졌다는 평가다.
봉 위원은 “두산 타선이 강해 그간 LG는 투수 쪽에서 어려운 경기를 했는데 신인투수 정우영의 존재는 라이벌전의 새로운 흥미로운 요소가 될 것 같다”고 짚었다. 또 “타선에서도 늘 고민이었던 외인 타자도 현재까지는 괜찮다. 토미 조셉이 중요할 때 한방씩 해주고 있다”고 관전포인트를 짚었다.
안 위원은 “잠실 라이벌전은 한 번 무게추가 기울었을 때 흐름이 오래갔던 기억이 있다”며 “두산도 90년대 OB시절에 LG에 밀리다 김동주, 정수근, 홍성흔 세대가 분위기를 바꿨고 이후 주도권을 놓치지 않고 있다. LG도 돌파구를 만들기 위해서는 새 얼굴이나 새로 가세한 선수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김현수, 채은성 등을 키플레이어로 주목했다.
두 팀 대결은 미디어와 팬들의 관심으로 과열되기도 한다. 팀이 패했을 때 받는 충격도 크다. 안 위원은 “라이벌전이라고 선수들이 크게 의식하지는 않는데, 막상 경기에 들어가면 조금 다르다. 패배 시 부담감과 미안함이 커지곤 했다”고 기억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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