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과 경찰 간 유착 고리로 지목된 전직 경찰관 강모씨가 지난 15일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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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 신응석)는 10일 강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강씨는 서울 강남경찰서 출신 경찰관이자 모 화장품 회사 임원으로, 버닝썬 공동대표 이성현(46)씨와 경찰 사이 다리를 놓는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 인물이다. 강씨는 지난해 버닝썬에 미성년자가 출입한 사건을 무마해주는 명목으로 이 대표로부터 2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로 지난 15일 구속됐다.
이 화장품 회사는 지난해 7월 말 버닝썬에서 홍보 행사를 열었다. 행사를 앞두고 버닝썬에 미성년자 손님이 출입해 고가의 술을 마셨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되자 강씨가 나서 사건을 무마했다는 게 의혹의 핵심이다. 당시 강남경찰서는 증거 부족으로 미성년자 출입 사건을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은 미성년자 출입 사건을 무마하는 과정에서 현직 경찰관이 연루된 정황을 파악하고 수사에 나섰다. 버닝썬 직원이 강씨에게 "미성년자 출입 사건을 알아봐 달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내자 강씨는 "강남서 A과장이 내 첫 조장이다. 일을 봐주겠다"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자에 등장한 A경정은 지난 8일 강씨로부터 고급 외제 승용차를 싸게 구입한 것으로 드러나 부정청탁법 위반 혐의(김영란법)로 입건됐다. 당시 경찰 관계자는 "차량 감정법인에 당시 중고차 시세 견적을 의뢰한 결과 가장 싼 가격으로 산정해도 A경정이 받은 할인액이 김영란법에서 정하는 연 제한액(300만원)을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홍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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