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가 홀로그램과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한 전투용 혼합현실(MR·Mixed Reality) 헤드셋을 빠르면 2022년 실전에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공상과학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 등에 나오는 미래 상상 속의 무기가 실전 배치되는 것에 대해 전투용 헤드셋 개발의 핵심 기술을 제공한 마이크로소프트(MS) 내부에서 조차 반발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미국, 러시아, 중국 등 각국이 인공지능 킬러 로봇, 무인 비행기, 무인 드론 등 최첨단 기술을 이용한 무기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어 전투용 MR 헤드셋을 쓰고 적군을 사살하는 전투 현장을 볼 날이 멀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공상과학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 등에 나오는 미래 상상 속의 무기가 실전 배치되는 것에 대해 전투용 헤드셋 개발의 핵심 기술을 제공한 마이크로소프트(MS) 내부에서 조차 반발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미국, 러시아, 중국 등 각국이 인공지능 킬러 로봇, 무인 비행기, 무인 드론 등 최첨단 기술을 이용한 무기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어 전투용 MR 헤드셋을 쓰고 적군을 사살하는 전투 현장을 볼 날이 멀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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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C는 미 국방부가 버지니아주 군사 기지 안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홀로렌즈2에 기반한 전투용 MR헤드셋을 이용한 훈련을 일부 공개했다고 최근 보도했다./사진=미 국방부 |
◆ CNBC, "슈팅 게임에 실제 참여한 느낌"
미국 국방부는 지난 6일 CNBC 기자를 초청, 최근 개발중인 전투용 MR헤드셋을 이용한 군사 훈련 장면을 공개했다.
CNBC는 "국방부가 민간의 첨단 기술과 국방 기술의 결합을 보여주려는 취지에서 전투용 MR헤드셋 시제품을 공개했다"며 "군사 기밀상 헤드셋의 정확한 제원과 기능, 비디오 또는 사진 촬영은 허락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CNBC는 미군이 개발중인 전투용 MR헤드셋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지난 2월 공개한 최신형 홀로그램 MR헤드셋 ‘홀로렌즈2’에 기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작년 11월 미 국방부의 군사용 헤드셋 개발 프로젝트 ‘통합시각 강화 시스템(IVAS·Integrated Visual Augmentation System)’ 프로젝트 입찰에서 납품자로 선정됐다. 계약 금액은 4억8000만달러로 알려졌다.
전투용 MR헤드셋을 직접 착용해 본 토드 핫셀톤 CNBC 기자는 "헤드셋을 쓰면 현재 위치, 지도, 건물 관련 정보, 작전에 참여 중인 아군 위치가 3D 이미지로 나타난다"며 "열감지 센서를 통해 어둠 속에서 아군과 적군의 식별이 가능했고 무기 조준점의 도움을 받아 사격을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핫셀톤 기자는 "전체적으로 비디오 슈팅 게임, 최근 인기인 ‘콜 오브 듀티'의 실제 장면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고 전했다.
CNBC는 "국방부는 2022년~2023년 전투용 MR헤드셋 수만개를 보급하고 2028년에서 일반화될 것으로 전망했다"고 전했다.
미 국방부는 전투용 MR 헤드셋 개발에 마이크로소프트 등 13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다른 참여 기업들은 공개하지 않았다고 CNBC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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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의 MR헤드셋에는 열추적 센서가 달려 있어 야간에도 아군과 적군을 구별할 수 있다. 사진은 CNBC 기자가 MR헤드셋 착용 경험에 바탕, 그래픽으로 재현한 이미지다./CNBC캡처 |
◆ MS, 인공지능 칩셋 장착한 홀로렌즈2
전투용 MR헤드셋의 기반이 되는 ’홀로렌즈2’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지난 2월 처음 공개했다.
인공지능 칩셋과 독자 CPU(스냅 드래곤 850)가 탑재돼 스마트폰이나 PC 없이 독자적으로 작동하면서 실제 공간에서 가상적인 정보를 이용자에게 제공, 이용자가 주변 환경과 활발하게 상호 작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위치 등 각종 정보를 3D 이미지로 제공하고 착용자의 눈을 추적해 착용자가 어디를 보는지 알 수 있으며 이용자의 손 등 신체 움직임을 정밀하게 인식하고 기록한다. 무게를 줄이기 위해 탄소섬유로 제작됐고, 전작에 비해 시야각과 해상도가 획기적으로 개선됐다고 MS는 밝혔다.
MS는 홀로렌즈2를 미국, 일본, 중국, 독일 등에서 개당 3500달러에 팔고 있다.
MS는 "홀로렌즈2는 수술하는 의사, 비행기 엔진을 고치는 엔지니어 등 산업 현장의 작업 능률을 획기적으로 개선시킬 것"이라며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를 통해 개발자 도구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토드 핫셀톤 CNBC 기자는 "일부 버그가 있었지만 홀로렌즈2가 불과 두 달 전 공개된 것을 감안하면 전투용 헤드셋의 개발 속도는 놀라운 수준"이며 "현재는 헤드셋 위에 헬멧을 쓰기 어렵지만 6개월쯤 뒤에는 선글라스 정도로 소형화가 가능할 것이란 설명을 들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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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가 지난 2월 공개한 홀로렌즈2의 모습. 마이크로소프트는 홀로렌즈2가 오락용 보다는 산업 현장에서 더 적극 활용될 것이라고 밝혔다./사진=마이크로소프트 |
◆ ‘첨단 기술의 살상용 무기 이용’ 회의론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구글 등이 강화현실(AR), 혼합현실 관련 소프트웨어와 기기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관련 기술의 군사용 무기 전용에 회의론이 일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엔지니어 등 직원 100여명은 지난 1월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전투용 헤드셋 개발 프로젝트에서 철수할 것을 요구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그러나 "우리의 최신 기술은 국가 안보를 위한 기술에 항상 열려 있음을 알아 주었으면 한다"며 직원들의 철수 요구를 거절, 내부 반발에 밀려 국방부의 무인 드론의 이미지 해독 프로그램 개발 프로젝트인 ‘메이븐'에서 철수한 구글과 대조를 보였다.
CNBC는 "미 국방부는 텍사스 오스틴에 미래 사령부를 설치, 민간 기업의 군납 기간을 최대한 단축하는 등 혁신 기술을 이용한 무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방성수 기자(ssba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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