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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지난달 취업자가 25만명 늘어나면서 지난해 2월 ‘일자리 재난’이 본격화한 이후 1년만에 2개월 연속 20만명대 증가세를 보였다. 15세 이상 인구에 대비한 고용률은 60.4%로 3월 기준으로 1983년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제조업 취업자는 지난달에도 10만8000명 줄어들며, 지난해 4월 이후 12개월 연속 감소세를 지속했다. 청년층 공식실업률은 지난달 10.8%로 전년동월대비 0.8%포인트 하락했지만, 체감실업률(확장실업률)은 25%를 넘으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10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 1년 동안 극심한 침체를 겪으며 ‘일자리 재난’이라는 말까지 회자됐던 고용시장이 지표상 개선 조짐을 나타냈지만, 속으론 제조업 등 민간 부문의 일자리 침체와 체감실업률 급증 등 불안요인이 여전했다.
먼저 지난달 전체 취업자 수는 2680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25만명 증가했다. 취업자가 2월에 26만3000명 늘어난데 이어 2개월 연속 20만명대 증가폭을 기록한 것이다. 취업자 수가 2개월 연속 20만명대 증가한 것은 지난해 2월(10만4000명) 이후 1년만이다.
산업별로는 명암이 엇갈렸다. 공공근로 등 정부 일자리 사업이 포함된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부문에서 17만2000명 늘어나 전체 취업자 증가를 주도했고, 전문ㆍ과학 및 기술서비스업에서 8만3000명, 농림어업에서 7만9000명 등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에 민간부문의 좋은 일자리가 많은 제조업 취업자는 지난달에도 10만8000명 줄어들며 1년째 감소세를 지속했다. 또 도소매업(-2만7000명), 시설관리ㆍ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4만2000명), 금융 및 보험업(-3만7000명) 등에서도 감소세가 나타났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0.4%로 1년 전보다 0.2%포인트 오르며 3월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체 실업자 수는 119만7000명으로 1년 전보다 6만명 줄어들며 작년 6월(-2만6000명) 이후 9개월 만에 감소세를 나타냈다. 이에 힘입어 지난달 전체 실업률은 4.3%로 1년 전(4.5%)보다 0.2%포인트 하락했고, 15~29세 청년층 실업률도 10.8%로 1년 전(11.6%)보다 0.8%포인트 낮아졌다.
하지만 통계상 실업자에 잠재 구직자 등 실질 실업자를 포함한 전체 확장실업률(고용보조지표3)은 12.6%로 1년 전(12.2%)보다 0.4%포인트 높아졌다. 특히 지난달 청년층 확장실업률은 25.1%로 1년 전(24.0%)보다 1.1%포인트 급등하며 2014년 통계작성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은 지방직 공무원 채용 원서접수 시점이 달라지면서 잠재구직자가 급증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기획재정부는 “취업자가 2개월 연속 20만명 이상 증가하고 고용률도 상승하는 등 부진했던 작년보다는 고용지표가 나아지는 모습”이라면서도 “30~40대와 제조업 취업자의 감소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세계경제ㆍ수출 둔화 등 고용 관련 불확실성 상존해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향후 고용 흐름 및 리스크 요인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일자리 중심의 경제활력 제고를 위한 정책대응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노동시장 진입 애로를 겪는 취약계층에 대한 맞춤형 정책지원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hj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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