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고(故) 장자연 사건의 증언자로 나선 후배 윤지오(사진·본명 윤애영)가 뉴시스를 상대로 정정보도를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뉴시스는 8일 오전 6시1분쯤 ‘기자수첩 증인 윤지오와 장자연 사건’이라는 제목을 달고 윤지오가 성공을 위해 고인을 이용할 우려가 있다는 식의 주장을 내놓았다.
이에 윤지오는 이날 오전 11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회의실에서 진행된 여야 국회의원들과 간담회 자리에서 “아침에 뉴시스 기사를 봤다”며 “뉴시스 기자님, 오셨느냐”라고 물었다.
대답이 없자 “안 오셨느냐”며 “정정 보도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어 “그렇지 않으면 저도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 법적으로 대응하도록 하겠다”고 경고했다.
윤지오는 이날 간담회가 비공개로 전환하기 전 한 번 더 큰 소리로 “뉴시스 기자님, 오셨느냐”고 물었다.
그는 비공개 간담회에서도 여야 의원들에게 기사 내용에 대해 억울함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커지자 뉴시스는 이날 오후 3시30분쯤 기사를 삭제(사진)했으며, 이와 관련해선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아울러 뉴시스 측 문화부장과 편집국장이 윤지오의 정정보도 요구를 두고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복수의 뉴시스 기자들에 따르면 기사를 삭제하기 전 편집국 안에서도 논란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뉴시스가 이날 보도한 기사에 따르면 2008년 당시 고인과 윤지오가 소속된 더컨텐츠엔터테인먼트의 로드 매니저였던 권모씨는 “지오는 옛날부터 유명해지고 싶어 한 친구”라며 “3년 전 내게 연락이 와 ‘한국에서 연예계 일을 다시 하고 싶은데 도와줄 수 있느냐’고 하더라”고 말했다.
고인의 담당 매니저였던 백모씨는 “지오는 자연이와 그렇게까지 친분이 있지 않았다”며 “따로 연락하는 것을 본 적이 없고, 따로 만났다고 들은 적도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2009년 당시 장자연 사건을 수사한 검사의 발언을 인용해 “윤지오는 2008년 8월 강제추행 장면에 대해 매우 상세히 진술하면서도 정작 강제추행한 사람의 인상착의는 제대로 기억하지 못했다”며 “당시 참석한 남자가 3~4명에 불과하고 상당시간 동안 같은 공간에 있었음에도 강제추행한 사람의 인상착의를 잘못 기억한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기사를 작성한 A기자는 “윤지오는 신변의 위협을 느낀다면서도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으로 일상을 공개 중”이라며 “윤지오는 팔로워 76만명이 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스타가 됐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그의 말은 곧 ‘진실’이자 ‘정의’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비판조로 보도했다.
김정호 온라인 뉴스 기자 Ace3@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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