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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0% 기록 깨기' 도전하는 KCC에 필요한 것, 이정현의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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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리그 MVP 이정현, 4강 플레이오프에선 평균 11.7득점 그쳐

"스포트라이트 받기보다 연결고리 역할 집중"

연합뉴스

6강 플레이오프 당시 이정현
[연합뉴스 자료사진]



(전주=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탈락 위기에서 기사회생한 전주 KCC가 과거 어떤 팀도 성공하지 못한 '2연패 뒤 뒤집기'에 도전한다.

KCC는 9일 안방인 전북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울산 현대모비스와 4강 플레이오프 4차전을 치른다.

KCC는 현대모비스에 첫 두 경기를 내준 후 지난 8일 전주에서 열린 3차전에서 처음 승리해 일단 한숨을 돌렸다.

5전 3선승제로 열린 역대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23번 중에 1, 2차전을 패하고 3연승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팀은 아직 한 팀도 없다.

8시즌 만에 우승에 도전하는 KCC는 일단 그 '0%의 확률'을 깨야 우승을 향한 관문을 통과할 수 있는 것이다.

3차전 KCC에선 믿음직한 브랜든 브라운이 28득점, 16리바운드로 제 몫을 해주고 마커스 킨이 3쿼터 3점 슛 4개를 몰아넣으며 23득점을 기록해 승리를 쌍끌이했다.

최승욱(9득점) 등 벤치 멤버들도 알토란 같은 활약을 했다.

그러나 에이스 이정현의 활약은 여전히 아쉬웠다.

이정현은 30분을 뛰고 12득점에 어시스트 4개, 리바운드 1개, 스틸 2개를 기록했다.

2쿼터 도중 리바운드 착지 과정에서 발목을 다쳐 통증을 안고 뛴 데다 코트 내에서 보이지 않은 조율사 역할도 상당히 해줬지만 이정현이 정규리그에서 보여준 폭발력을 생각하면 아쉬움이 남는 기록이다.

연합뉴스

6강 플레이오프 당시 이정현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정현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 51경기에서 평균 17.2점을 넣으며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았고, 고양 오리온과의 6강 플레이오프에서도 4경기 평균 20.5득점으로 활약했다. 4강 진출을 결정지은 4차전에선 3점 슛 6개를 포함해 30득점을 넣었다.

하지만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4강 플레이오프 세 경기 득점은 13점, 10점, 12점으로, 평균 11.7점에 그쳤다.

충분히 그 이상의 활약을 펼칠 수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KCC가 남은 4, 5차전에서 승리를 거두기 위해서는 이정현이 다시 한번 폭발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스테이시 오그먼 감독과 선수 본인은 크게 조급해하지 않는다.

오그먼 감독은 "프로 무대에선 선수들의 기복이 있을 수밖에 없다. 매 경기 최상의 경기력을 보여주면 좋겠지만 그럴 수는 없다"며 "이정현은 여전히 우리의 핵심 선수"라고 말했다.

이정현도 "이번 시리즈에서 내가 부진하다고는 하지만 골이 평소보다 안 들어갈 뿐이지 하려는 다른 플레이는 하고 있다"며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보다는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발목 통증을 안고 3차전을 뛴 이정현은 "하승진 형이 코뼈가 부러진 채로도 뛰는 것을 보면서 아프다고 빠질 수 없었다. 중고참으로서 나도 솔선수범하려고 한다"며 "선수들이 모두 이런 경기력으로 4차전에 임한다면 (5차전이 열리는) 울산까지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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