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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고 장자연 사건

‘장자연 사건’ 배우 이미숙씨 조사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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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소속사로 장씨 처한 상황 알았을 가능성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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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미숙씨가 ‘장자연씨 사건’을 조사 중인 대검찰청 과거사 진상조사단에 나와 조사를 받았다. 이씨는 장씨와 같은 소속사에서 활동하면서 장씨가 처한 상황을 가장 잘 아는 배우로 지목받아왔다.

배우 이미숙씨 소속사 싸이더스HQ는 “이씨가 3일 진상조사단 사무실이 있는 서울동부지검에 나와 조사를 받았다“고 4일 밝혔다. 이씨 소속사는 “재수사가 원활히 진행돼 고인의 명예가 회복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10년 동안 의혹이 사라지지 않았던 사건인 만큼 그 진위가 명명백백하게 밝혀지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씨는 장씨와 같은 소속사였다. 이씨와 장씨 소속사 더 컨텐츠엔터테인먼트의 김종승 대표는 장씨에게 ‘조선일보 방사장’ 등에게 술과 성 접대를 하도록 강요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었다. 그러나 장씨가 숨진 뒤 경찰 조사에서 장씨에 대한 폭행 혐의만 인정됐다. 진상조사단은 유명 배우인 이씨가 소속사 내부 사정을 잘 알았고 김 대표와 장씨의 관계에 대해서도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또 이씨는 장씨 문건의 작성 원인과도 관련이 있다. 이씨는 새 소속사로 옮기기 위해 김 대표와의 소송을 준비 중이었다. 새 소속사 대표는 더 컨텐츠 총괄매니저 출신의 유장호 매니저로, 유 매니저는 장씨가 숨지기 전 장씨에게 가 문건을 작성하게 했다는 의혹을 받아온 인물이다. 장씨가 성 접대를 강요받은 사실과 성 접대를 받은 상대방의 이름을 적은 것으로 알려진 ‘장자연 문건’이 이씨와 유 매니저 등의 소송에 활용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냐는 의혹도 있다.

진상조사단은 이씨에게 장씨 문건이 작성되게 된 계기나 문건 작성 이후 장씨가 갑자기 사망한 이유 등을 물었을 것으로 보인다. 과거 경찰 조사에서 이씨는 “장씨를 모르고 장씨가 남긴 문건도 모른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씨의 동료 신인 배우였던 윤지오씨는 ‘더 많은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이라며 이씨를 지목했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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