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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이슈 '브렉시트' 영국의 EU 탈퇴

스페인 총리 "브렉시트·카탈루냐 독립 시도, 거짓말에 기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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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언론과 공동 인터뷰…"사회 막다른 골목으로 이끌 것"

연합뉴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가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와 자국 카탈루냐 자치정부의 분리독립 시도 모두 거짓말에 기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3일(현지시간) 전했다.

산체스 총리는 가디언과 프랑스 르 몽드, 독일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 이탈리아 라 레푸블리카 등 유럽 언론과 한 공동 인터뷰에서 "카탈루냐의 독립운동의 화법은 브렉시트를 주장했던 (나이절) 패라지와 다른 초보수주의 지도자들의 화법과 매우 유사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산체스 총리는 "그들은 '유럽이 우리의 것을 빼앗고 있다!', '스페인이 우리의 것을 빼앗고 있다!'고 말한다"면서 "나는 거짓말에 기반을 둔 운동이나 정치 활동은 결국 사회를 막다른 골목으로 이끈다고 생각하며 그것에 잘 대처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영국은 정치권이 브렉시트 방안을 놓고 계속해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극심한 혼란상을 보이고 있다.

스페인에서는 2017년 10월 카탈루냐 자치정부가 스페인으로부터의 분리독립에 대한 주민투표를 시행하고 자치의회에서 독립 선포안을 통과시키면서 위기가 빚어진 바 있다.

당시 스페인 정부는 카탈루냐의 자치권을 일시 박탈하고 자치의회를 해산, 분리독립 시도를 저지했다.

산체스 총리는 이번 인터뷰에서 브렉시트에서 배워야 할 교훈은 특히 한 정당 내부의 의견 차이가 국제적 문제로 커질 수 있다는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민주주의는 단순한 동전 던지기 게임이 아니며 브렉시트도 양자택일의 문제로 제안되지 않아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반(反) 브렉시트 시위에는 분명한 세대 간 격차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젊은 사람들은 잔류를 지지하며 그들이 영국의 미래"라고 했다. 그는 이어 영국 하원이 가능한 통제되고 고통 없는 브렉시트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영국 정치권이 '브렉시트 위기'를 겪고 있지만, 스페인 정국도 혼란하기는 마찬가지다.

지난해 6월 집권해 소수 내각인 사회당 정부를 이끌어온 산체스 총리는 우파 야당들과 카탈루냐 민족주의 정파들의 협조 거부로 2019 예산안이 하원에서 부결되자 국정 추진이 불가능하다고 판단, 지난 2월 의회 해산과 조기 총선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오는 28일 조기 총선이 실시될 예정이지만 우파 진영의 우세가 점쳐지고 있어 산체스 총리는 스페인 현대 정치사에서 가장 단명한 총리가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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