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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브렉시트' 영국의 EU 탈퇴

“노딜 결별 막는다” 英 하원, 브렉시트 연기 법안 1표차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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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하원이 3일(현지 시각) 아무런 합의 없이 영국이 유럽연합(EU)을 떠나는 ‘노딜 브렉시트’를 막기 위해 브렉시트 시기를 또 연기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여당인 보수당의 반대에도 야당인 노동당의 제러미 코빈 당수를 전격적으로 만난 후 법안이 가까스로 하원을 통과했다. 노동당과 손을 잡은 메이 총리의 행보를 두고 보수당은 ‘내전’ 분위기다.

노동당 이베트 쿠퍼 의원이 발의한 이 법안은 찬성 313표, 반대 312표로, 한 표 차로 가까스로 하원을 통과했다. 법안은 영국 정부가 EU에 브렉시트 연기를 요청하고 양측의 합의 없이 영국이 EU를 나가지 못하게 하는 것을 핵심 내용으로 한다.

하원을 통과한 법안은 4일 상원을 통과해야 법적 효력이 생긴다. 그러나 실제 브렉시트가 연기되려면 EU가 동의해야 한다.

조선일보

제러미 코빈 영국 노동당 대표가 2019년 4월 3일 하원에서 발언하고 있다. /의회 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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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표결은 메이 총리가 코빈 노동당 당수를 전격적으로 만난 후 이뤄졌다. 메이 총리가 EU와 마련한 브렉시트 합의안이 이미 하원에서 세 차례 부결됐기 때문에 메이 총리는 야당의 지지가 절실히 필요한 입장이다. 메이 총리와 코빈 대표는 이날 2시간가량 브렉시트 해법을 논의했다.

양측은 회동 후 "논의가 건설적이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코빈은 "(메이 총리가 제시한 것이) 기대했던 것만큼 큰 변화가 있지 않았고, 완전한 결론에 이른 것은 아니다"란 입장을 덧붙였다.

이날 메이 내각의 장관 두 명이 코빈 대표와 타협점을 찾으려는 메이 총리의 움직임에 반발해 사임했다. 보수당 내 강경파들은 EU와의 완전한 결별을 주장하고 있다.

크리스 히튼-해리스 브렉시트부 정무차관은 메이 총리에게 보낸 사임 서한에서 "총리가 합의 없이 EU를 떠나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것을 이해한다"며 "이제 정부에서 나의 일은 의미가 없어졌다"고 했다.

메이 총리는 이날 코빈 대표와 만난 뒤 니콜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 마크 드레이크포드 웨일스 자치정부 수반 등과도 만나 브렉시트 합의 지지를 당부했다. 스터전 수반은 메이 총리와 회동 직후 "매우 좋은 대화였다"면서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가 타협을 원하는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했다.

영국은 4월 12일 이전에 EU에 새로운 안을 제시하고 EU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앞서 3월 29일로 예정됐던 브렉시트는 EU의 동의로 4월 12일로 연기됐다.

[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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