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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영국 하원이 아무런 협상없이 유럽연합(EU)에서 탈퇴하는 이른바 노 딜(No Deal) 브렉시트(Brexitㆍ영국의 EU 탈퇴)를 막기 위한 법안을 단 1표차로 통과시켰다.
3일(현지시간) 일간 가디언과 CNN 등에 따르면 이날 밤 하원은 오는 12일까지 EU 탈퇴협정이 승인되지 못할 경우 브렉시트 시점을 추가 연기하도록 함으로써 사실상 노 딜 브렉시트를 배제하도록 하는 내용의 법안을 두고 표결을 진행했다. 표결 결과, 제1야당인 노동당의 이베트 쿠퍼 의원이 발의한 이 법안은 찬성 312표, 반대 312표로 가결됐다.
쿠퍼 의원은 "하원은 노 딜에 따른 데미지와 혼란을 우려하고 이를 분명히 하기 위한 투표를 진행했다"며 "합리적 방식으로 진행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해당안은 상원에서도 통과돼야 효력을 얻는다.
영국 하원은 이날 브렉시트 대안을 두고 오는 8일 추가 의향투표를 실시하는 내용의 의사결정안은 부결시켰다. 표결 결과는 310표로 동수였으나 캐스팅보트를 쥔 존 버커우 하원의장이 반대표를 던졌다. 앞서 각각 8개, 4개 대안을 놓고 진행한 1,2차 의향투표는 모두 부결됐다.
이에 따라 영국과 EU는 5월 말 유럽의회 선거 전까지 브렉시트 시점을 미루는 방안을 두고 협상에 나서게 될 것으로 보인다. 브렉시트 연기를 위해서는 영국을 제외한 EU 27개국 회원국 만장일치 승인이 있어야만 한다. 장 클로드 융커 EU집행위원장은 이날 유럽의회에 참석해 "오는 12일까지 (영국 의회가) 다수가 탈퇴협정을 승인할 수 있는 입장이 된다면 EU는 5월22일까지 브렉시트를 연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오는 12일 전 영국 의회가 합의안을 승인하지 않는다면 더 이상 단기간 연기하는 안은 없다고 덧붙였다.
집권 보수당 강경 브렉시트파를 중심으로 한 반발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이날 나이절 애덤스 웨일스 담당 정무차관, 크리스 히튼-해리스 브렉시트부 정무차관은 사의를 표했다. 메이 총리는 4일에도 코빈 대표와 회담할 예정이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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