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강인 해양경찰청장은 16일 머니투데이와 가진 인터뷰에서 취임 1년을 맞는 소회를 이같이 밝혔다.
모 청장으로부터 그동안의 성과와 독도주권 수호를 비롯한 역점사업 등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모 청장과의 일문일답.
▶그동안 중점을 둔 업무와 성과는.
-우리 해양경찰은 바다경찰관에서부터 국가안보에 이르기까지 해양에서의 전문가 집단으로 다양하고 종합적인 업무를 수행한다. 하지만 국민의 인지도와 관심은 매우 낮아 안타깝다.
먼저 해양집행업무의 최고 전문가로 철저한 업무수행과 함께 대외적으로 '일한 만큼 알리면 알린 만큼 인정받을 수 있다'는 소신으로 정책 고객과 대국민 홍보에 주력했다.
또 기회가 닿는 대로 관련 부처를 방문해 정책 결정의 반영과 인력, 예산 확보사항을 설득해 올해 평택서 개서 등 인력 1만명에 예산 1조원을 최초로 달성하기도 했다.
내부적으로도 통합인적자원시스템과 총경심사에 최초로 외부위원이 참여하는 역량평가시스템을 도입해 직원들의 숙원인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를 실시하는 한편 민관부패통제시스템 운영, 청렴클리닉 개설 등을 통해 청렴한 조직문화 조성에 주력해 지난해 정부업무 평가에서 40개 중앙행정기관 중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보다 지난해 'G20 서울 정상회의' 시 해양경찰 창설이래 최초로 한강 경호·경비에 참여해 완벽한 임무 수행을 통해 수상경호의 신기원을 이룬 점이다.
특히 신안 앞바다에서 집채만 한 파도와 폭풍우를 이겨내고 전복된 화물선 승객 15명 전원을 구조해 크리스마스의 기적이라 불리며 많은 국민들의 따뜻한 성원과 격려를 받은 점이다. 지금 생각해도 가슴이 뭉클하다.
▶얼마 전 여름철 해수욕장 안전관리가 종료됐는데 성과와 의미는.
-해운대 등 해역별 중요 해수욕장 4개소에 인력과 장비를 집중 투입해 안전과 치안을 총괄하는 여름해양경찰서를 운용했으며 매년 900만명이 찾는 대천해수욕장의 경우 올해는 64년 만에 처음으로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아울러 여성해양경찰구조대를 편성해 여성익수자 등에게 세심한 구조서비스를 지원함은 물론 치안의 사각지대에 있는 해변 성추행과 몰래카메라 촬영사범을 신속 검거 언론의 각광을 받기도 했다.
▶일본 순시선이 주기적으로 독도 근해에 나타나고 있는데.
-‘천지가 개벽해도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소신아래 독도 주변 해역에 대형함정 1척을 상시 배치하고 주 2-3회 광역초계기 순찰을 하는 등 독도 경비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독도 해역에서 발생하는 우발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각 단계별로 임무가 규정된 ‘독도 우발사태 위기대응 매뉴얼’을 수립 시행 중에 있다.
또 독도 경비를 위해 경비함정을 전진 배치해 어떤 비상사태라도 즉시 대응할 수 있도록 대응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불순한 의도를 가진 외국선박의 영해를 침범하면 3단계의 차단선(경고선→차단선→최후저지선)에서 4단계(경고→차단→밀어내기→나포)의 대응절차를 따라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다.
앞으로도 경비함정을 추가 건조·배치하고 무장을 보강하는 등 상황 대응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예정이다.
▶한층 더 흉포화 되는 중국어선 불법조업에 대해 강력한 단속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는데.
-불법조업 외국 어선들의 단속에 대한 저항이 갈수록 과격화, 폭력화되고 있어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불법 외국어선 단속역량 강화 T/F'를 운영, 단속역량을 대폭 강화했다. 보호장비 개선 등을 통해 경찰관의 안전도 충분히 확보했다.
대책 시행 후 지난달 말까지 실적을 분석한 결과 외국어선 단속은 최근 3년 평균보다 44% 증가한 반면 우리 경찰관은 한 명도 부상하지 않는 등 단속의 효율성과 안전도 측면에서 큰 성과가 나타났다.
휴어기가 끝나는 이달 중순부터 많은 외국 어선들이 우리 EEZ에 나타나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강력한 단속활동으로 외국어선의 불법행위를 예외 없이 엄단해 해상공권력을 확립하고 우리나라 해역의 어업자원 보호와 어민소득 증대를 위해 노력하겠다.
▶경인아라뱃길 개통을 앞두고 수상교통 안전관리 담당기관으로서 준비는.
-지난 5월부터 아라뱃길에서의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안전관리를 위해 본청 경비안전국장(치안감급)을 팀장으로 하는 T/F 팀을 구성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아라뱃길에서는 △수상순찰 △선박교통관리 △수상레저허가 △항만ㆍ선박 등 해양물 시설점검 △수난사고 예방과 대응조치 △항만방호 △오염방제 등의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이를 위해 서울항, 인천, 김포터미널에 경찰관 33명, 순찰정 4척, 수상오토바이와 순찰차 등을 투입할 예정이다.
▶재임 중 가장 역점을 둘 과제는.
-해양경찰은 바다에서 일어나는 거의 모든 것을 처리하는 종합 법집행기관으로 해야 할일도 미래를 위해 준비해야 할 것들이 많다.
앞서 일부 말했지만 2020년까지 해양경찰이 추진할 핵심과제를 정리해 해양경찰 비전 2020 계획을 수립한 상태다.
특히 많은 중·장기 계획들이 있지만 우선 재임 중에 해야 할 가장 시급한 것이 연안항로의 안전 확보다. 잘 아시다시피 우리 해역은 수출·입 물동량 증가에 따라 선박운항이 지속 증가하고 있어 세계적으로 과밀한 해상교통 위험지역이다.
정부에서도 연안항로의 안전 확보가 국가적으로 시급한 과제임을 인식하고 지난해 7월 진도에 연안교통관제소(VTS)를 설치해 해경에서 운영하고 있는데 선박사고가 한건도 발생하지 않는 등 성과가 아주 좋다.
끝으로 해양경찰의 인력과 장비 보강 및 근무여건개선이다. 현재 해경은 1만여 명의 인력에 289척의 함정, 20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지만 육지면적의 4.5배인 바다를 완벽하게 지키기에는 많이 부족하다.
전국 항포구에 설치된 파출소·출장소에 위급시 구조할 수 있는 함정이 한척도 없는 곳이 많고 인력부족으로 교대근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한번 출동하면 7박8일씩 망망대해에서 근무해야 하는 등 근무여건도 열악하다.
관계부처에 지속적으로 설명하고 설득해서 국민들에게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본여건을 갖출 수 있도록 하겠다.
▶국민들께 드리고 싶은 말은.
-해양경찰은 국익수호의 첨병이라는 자부심으로 국토면적의 4.5배에 이르는 넓은 우리 바다를 완벽하게 지켜내고 있다. 그리고 폭풍이 몰아쳐도 살을 에는 혹한 속에서도 국민이 부르면 지체 없이 달려간다.
하지만 바다는 늘 외롭고 힘들고 두려운 곳이다. 인력과 장비도 넉넉하지 않다. 열악한 여건에서 고군분투 하는 해경에 대해 더 많은 칭찬과 격려가 필요하다. 국민들의 따듯한 관심과 애정을 부탁드린다.
[ 사실앞에 겸손한 정통 뉴스통신 뉴스1 ]
인천=윤상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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