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BS 뉴스 화면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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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마약 유통·경찰유착·탈세 등 각종 논란에 휩싸인 서울 강남의 클럽 ‘버닝썬’에서 경찰 압수수색 이전에 클럽 자료를 파기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SBS는 “한밤중에 버닝썬 직원들이 맞은편에 있는 한 건물로 가서 버닝썬에 있던 자료를 없애고 다른 곳으로 옮기는 모습을 확인했다”고 2일 보도했다.
이날 공개한 영상에는 지난 2월 자정 무렵 영업이 중단된 버닝썬에서 여성 두 명이 걸어 나오는 모습이 담겼다. 얼굴에 마스크를 하고 모자도 깊이 눌러 쓴 여성은 양팔에 짐을 들고 있다. 두 사람은 버닝썬이 있는 르메르디앙 호텔의 맞은편 건물로 들어간다. 새벽 3시엔 검은색 옷을 입은 한 남성이 도착해 사무실에 합류했다.
시간이 지나자 건물에서 20리터 크기의 쓰레기봉투 두 개가 나왔다. 여기엔 잘게 파쇄된 종이가 한가득 들어 있었다. 다음날 오전 11시 반, 마스크를 한 여성과 남성이 A4 상자 두 개를 들고 나오더니 소형 화물차를 불러 어딘가로 보냈다.
SBS는 이들이 들어간 건물은 르메르디앙 사무동 건물로, 해당 건물의 소유주는 르메르디앙 호텔의 소유주이자 버닝썬의 실소유주라는 의혹을 받는 전원산업이라고 밝혔다.
SBS는 해당 건물에서 밤샘 작업을 한 사람들을 조사한 결과 새벽 3시에 나타난 남성은 한 연예기획사에서 임원으로 일했던 이 모 씨라고 밝혔다. 이 씨의 연예기획사는 클럽 버닝썬과 DJ 출연 계약을 맺었던 회사다.
이 씨는 “먼저 작업을 하고 있던 여성이 밤샘 작업에 필요한 일손이 필요하다고 부탁을 해 도와주러 간 것뿐”이라고 밝혔다. 또 화물차에 실려 보낸 상자에 대해 “국세청에서 요청한 자료가 있어서 버닝썬 매출 영수증 등을 정리해 보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SBS는 “버닝썬 전 직원과 버닝썬과 관계를 맺었던 한 기획사 직원의 심야 증거인멸 정황으로 보기에 충분한 상황”이라며 “클럽의 상당수 자료가 압수수색이 있기 이전에 이미 클럽이 아닌 호텔의 다른 건물로 빼돌려져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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