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은 2일 방정오(오른쪽 사진) 전 대표가 배우 고(故) 장자연(왼쪽 사진)씨와 자주 통화했다는 한겨레의 보도를 전면 부정하면서 한겨레 측을 상대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TV조선은 이날 공식 입장문을 통해 “방 전 대표가 장자연과 자주 통화하고 만났으며, 아는 사람에게 부탁해 사건을 무마했다는 한겨레의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한겨레가 인용한 (방 전 대표의 지인이라 하는) ‘ㅎ’씨와 ‘ㅇ’씨도 그 같은 취지의 발언을 한 적이 없다는 입장”이라며 “사기 혐의로 구속 중인 인사 등의 부정확한 전언을 토대로 허위 사실을 보도한 한겨레에 법적인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한겨레는 대검찰청 과거사 진상 조사단을 인용, 방 전 대표가 장자연과 자주 통화하고 만났다는 새로운 진술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한겨레에 따르면 방 전 대표의 지인인 ㅇo업체 김모 대표는 조사단에 “2014년쯤 방 전 대표가 ‘2008년인가 2009년쯤 잠시 동안 자주 만나고 연락을 하던 여자가 있었는데 자살을 했다. (이 사건을) 아는 사람에게 부탁해 무마했다’고 한 말을 들었다”며 “나중에 방 전 대표에게 들어보니 그 여자가 장씨였다”고 전했다.
아울러 “방 전 대표가 ‘(측근인) ㅎ씨가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접대를 받은 것으로 꾸며줘서 사건이 잘 마무리됐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고도 밝혔다는 게 한겨레의 전언이다.
한겨레에 따르면 조사단은 장씨가 2009년 3월 숨지기 전 남긴 자필 문건인 이른바 ’장자연 리스트’에서 룸살롱에서 술 접대를 했다는 ‘조선일보 방 사장 아들인 스포츠조선 사장님’이 방 전 대표라고 잠정 결론을 내렸다.
당시 방 전 대표의 직함은 스포츠조선 사장이 아니었는데, 장씨가 직함을 오해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게 조사단 판단이라고 한겨레는 전했다.
앞서 장씨는 2009년 3월7일 사회 유력인사들의 술자리와 성접대를 강요받고 욕설, 구타를 당했다는 내용의 자필 문건을 남기고 극단적 선택을 했다.
고인이 남긴 문건에는 ‘조선일보 방 사장’과 ‘방 사장 아들’를 비롯한 유력 정치인과 프로듀서 등에게 성접대를 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에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되자 그해 4월 경찰은 20명을 수사 대상(9명 입건)으로 하고, 118명의 참고인을 소환 조사했다.
방 전 대표도 같은해 4월15일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그해 7월10일 최종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구속 1명, 사전 구속영장 신청 1명, 불구속 5명 등 7명에 대해 사법처리를 했다. 아울러 13명은 불기소 또는 내사 종결로 마무리했다.
이후 검찰은 장씨의 소속사 대표인 김성훈(당시 김종승)씨와 전 매니저 유장호씨를 기소했다.
이듬해 11월12일 1심 법원은 김 대표와 유씨에게 각각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160시간씩의 사회봉사 명령을 내렸다.
장자연 사건은 10년 동안 검·경의 부실수사 논란을 빚다가 지난해 4월16일 법무부 산하 검찰 과거사위원회가 사전조사 대상으로 선정했고, 대검찰청 진상 조사단이 다시 조사 중에 있다.
조사단은 이후 장씨 문건에 등장하는 ‘조선일보 방 사장’과 ‘방 사장 아들’의 관련인 참고 조사 및 증거 확보에 나섰고, 방용훈 코리아나호텔 사장과 방 전 대표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방 전 대표는 그간 장씨와의 관계에 선을 그어왔다.
방 전 대표는 공개 성명과 경찰 진술에서 “2008년 10월28일 밤 지인의 전화를 받고 뒤늦게 모임에 참석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 자리에 장씨가 있었다고 한다”며 “나는 한 시간 정도 있다가 먼저 자리를 떠나 집으로 돌아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날 이전이나 이후에 장씨와 통화하거나 만난 적이 없다”며 장씨와 연관설을 부인했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사진=연합뉴스,TV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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