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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브렉시트' 영국의 EU 탈퇴

英 하원 브렉시트 대안 마련 또 다시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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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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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하원이 브렉시트(Brexit)와 관련한 다양한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의향투표’(indicative vote)를 실시했지만 모두 과반 지지를 얻지 못하며 또 다시 결론을 내는 데 실패했다.

1일(현지시간) 하원은 유럽연합(EU) 관세동맹 잔류, 노르웨이 모델 등 4개의 브렉시트 대안을 놓고 ‘의향투표’를 실시했지만 과반 지지를 얻지 못했다고 밝혔다.

의향투표란 하원의 과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브렉시트 방안을 찾을 때까지 제안된 여러 옵션에 대해 투표하는 것으로 하원의원들은 각각의 옵션에 대해 ‘예’ 또는 ‘아니오’(yes or no)로 자신의 의사를 표시한다.

앞서 하원은 지난달 27일 8개의 브렉시트 대안을 놓고 첫 번째 의향투표를 실시했지만 모두 과반 지지를 얻지 못했다.

EU 관세동맹 잔류안은 찬성 273표, 반대 276표로 3표차 부결됐다.

이른바 노르웨이 모델을 뼈대로 ‘공동 시장 2.0’(Common Market 2.0)안도 찬성 261표, 반대 282표로 21표차 부결했다.

이 안은 유럽자유무역연합(EFTA) 가입을 통해 EU와의 유럽경제지역(EEA) 협정에 참여하는 것이다. 이 경우 영국은 EU 단일시장에 남는 대신 거주이동의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

의회를 통과한 어떤 브렉시트 합의안도 국민투표를 통해 확정하도록 한 ‘확정 국민투표안’(confirmatory referendum) 역시 찬성 280표, 반대 292표로 12표차 부결했다.

이밖에 의회에 주도권을 부여한 뒤 ‘노 딜’이나 브렉시트 취소 중 하나를 택하도록 한 안도 큰 표차로 의회에 가로막혔다.

앞서 하원은 이날 오후 8시부터 의향투표를 실시하되, 필요할 경우 오는 3일 추가 토론 및 표결을 진행하는 내용의 의사일정안을 통과시켰다.

이날 의향투표에서 4개의 브렉시트 대안이 모두 과반을 얻지 못하면서 하원은 3일 한 차례 더 대안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해 테리사 메이 총리는 2일 오전 기존 내각회의와 확대 내각회의를 잇따라 주재, 브렉시트와 관련한 정부 대응책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는 이날 의향투표에 부쳐진 안들은 매우 근소한 차로 부결했다며, 만약 메이 총리가 브렉시트 합의안의 제3 승인투표(meaningful vote)를 추진한다면 다른 대안들도 세 번째 기회를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EU는 영국 하원이 지난주까지 EU 탈퇴협정을 가결할 경우 브렉시트 시기를 5월 22일까지 연기하되 만약 그렇지 못할 경우 4월 12일 이전에 ‘노 딜’ 브렉시트나 브렉시트 ‘장기 연기’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했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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