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한번도 말하지 못했던 것…조사단도 놀라"
"동료들 증언해줬으면…이매리 친분 없지만 돕겠다"
배우 고(故) 장자연씨 성접대 의혹 사건에 관해 재조사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장씨 동료였던 배우 윤지오씨(32·본명 윤애영)가 28일 서울 송파구 문정동 동부지검에 꾸려진 대검찰청 과거사진상조사단에 참고인 조사를 마치고 청사를 나서면서 취재진에게 질문을 받고 있다. 2019.3.28/뉴스1 © 뉴스1 황덕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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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황덕현 기자 = 배우 고(故) 장자연씨 성접대 의혹 사건에 대한 재조사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장씨 동료였던 배우 윤지오씨(32·본명 윤애영)가 28일 대검찰청 과거사진상조사단에 출석해 2차 참고인 조사를 마쳤다.
윤씨는 이날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검에 꾸려진 진상조사단에 오전 9시52분쯤 출석해 오후 12시28분까지 2시간30분가량 조사받았다.
윤씨는 청사를 나서면서 "오늘 (조사단에) 말씀드린 것은 지금까지 10년 동안 한 번도 말하지 못했던 것"이라면서 "(조사단 쪽에서) 중요한 이야기했다고, 왜 그동안 이런 질문을 하지 못했는지 미안하게 생각하면서 놀라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핵심적인 부분이 확인된다면 공소시효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윤씨는 장자연 성접대 의혹 사건에 대해 증언할 수 있는 여배우 5명의 실명도 조사단에 공개했다며 이 배우들이 "모두 현역"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여배우들은) 삶이 있어서 피해를 받으면 안 되기 때문에 언론 등에 비공개했다"면서 "여배우들이 조사에 협조하실 수 있도록 조치해 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미 실명이 언급된 배우 이미숙씨에 대해서는 "아예 정황 자체를 알고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직접 언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씨는 이날 조사단에 출석하며 "(이 사건에 대한) 증언자가 사실 저밖에 없고 앞으로 늘어나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저보다 더 친했던 동료분들이 증언해줬으면 좋겠고 (조사단이) 그런 권한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그런 점을 말하려고 왔다)"고 말했다.
윤씨는 서지현 검사와 자신을 보고 용기를 얻어 6년 전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방송인 이매리씨에 대해 "개인적으로 친분이 없지만 외국에서 용기를 내주신데 감사한 마음"이라며 "제가 10년간 걸어온 발자취가 있다보니 혹시나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이 있으면 도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어쨌든 목격자이고 증언자지만 그분은 본인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힘이 실릴 수 있는 부분"이라면서 "고인이 되신 아버지에 대한 사과는 그분들이 반드시 해야하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씨는 연세대 언론홍보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밟을 당시 대학원 최고위 35기 과정을 함께한 정치인, 대기업 임원, 방송계 유력 인사 등이 부모님의 임종을 모독하고 술시중을 들게했다고 폭로했다. 또 한 언론사 간부에게는 성추행도 당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캐나다에 살면서 책 '13번째 증언' 출간과 참고인 조사를 위해 단기 귀국한 윤씨는 조사를 마치고 난 뒤 출국하는 날 직접 기자회견을 열 것이라고 밝혔다.
윤씨는 "제가 (기자회견을) 연 적은 한번도 없었는데 (기자회견 당일) 보시는 분이 많아야 신변에 대한 위협이 없기 때문에 한분이라도 와주신다면 질문에 대해 성실히 답하고 떠나겠다"고 설명하고 걸음을 옮겼다.
윤씨는 이날 오전 검찰 출석에서는 "(이 사건에 대한) 증언자가 사실 저밖에 없고 앞으로 늘어나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한 가지만 밝혀져도 많은 부분의 의혹에 대해 밝혀질 수 있다고 생각해서 이를 전달해드리러 왔다"고 말했다.
앞서 윤씨는 지난 12일 첫 조사에서 성접대 대상 명단에 포함됐다는 의혹을 받는 같은 성씨 언론인 3명과 '특이한 이름의 정치인' 1명의 이름을 조사단에 진술한 바 있다.
ac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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