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메이 총리는 이날 하원 의향투표 직전 집권 보수당의 평의원 모임인 ‘1922 위원회’에 참석해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총리실 자료에 따르면 메이 총리는 "일단 브렉시트 합의안이 ‘승인투표(meaningful vote)’에서 가결되면 유럽연합(EU)과의 미래 관계 협상은 다른 사람에게 맡기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한다. 그러나 메이 총리는 명확한 사퇴 일자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메이 총리는 "그동안 나라와 우리 당 입장에서 아주 힘든 시간이었다"며 "이제 거의 다 왔다. 우리는 새로운 장을 시작하고 더 밝은 미래를 구축할 수 있는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브렉시트 합의안이 통과되면 (내가) 이를 토대로 제대로 된 토론 없이 브렉시트 후반부 협상을 진행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의 우려를 알고 있다"면서 "우리는 합의안을 통과시키고 브렉시트를 이행해야 한다. 나라와 당에 옳은 일을 하기 위해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빨리 이 자리를 떠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메이 총리의 사퇴 의사 발표는 이날 하원이 8가지 브렉시트 대안을 놓고 이른바 ‘의향투표(indicative vote)’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의향투표란 하원의 과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브렉시트 방안을 찾을 때까지 제안된 여러 옵션에 대해 투표하는 것이다.
하지만 브렉시트 8가지 대안 모두 모두 과반의 지지를 얻지 못해 부결됐고, 이에 따라 메이 총리가 다시 한번 기존 합의안의 의회 통과를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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