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주형 인턴기자] 방송인 이매리가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폭로를 위한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예고한 가운데, 그는 목소리를 내기로 결심한 이유로 "서지현 검사와 배우 윤지오를 보고 용기를 냈다"고 밝혔다.
이매리는 오는 4월 한국으로 귀국해 시민단체 '정의연대'와 함께 '미투' 관련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앞서 이매리는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과거 대학원 재학 시절 정계·재계·학계 관계자들에게 술시중을 강요 받고 성희롱을 당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는 "방송 관련 위원장 A 씨, 대기업 부사장 B 씨, 전 국회의원 C 씨, 당신들은 죄의식 없는 악마들"이라며 "당신들과 6년 동안 싸워왔다"고 밝혔다. 현재 이 글은 이매리의 페이스북 계정에서 삭제된 상태다.
한편 이매리는 오랜 침묵을 깨고 '미투' 기자회견을 진행하기로 결심한 계기로 서지현 검사와 윤지오 씨를 언급했다.
그는 26일 'OSEN'과의 인터뷰에서 "미투 운동을 시작한 서 검사, 고(故) 장자연 사망 사건 때 얼굴을 공개하고 증인으로 나선 윤지오 씨를 보고 용기를 얻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그는 페이스북에 "장자연 사건 수사 연장을 적극 지지하고 응원한다"는 글을 게재하기도 했다.
지난 1월29일 오전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여성폭력근절특위 주최 '서지현 검사 #미투 1년, 지금까지의 변화 그리고 나아가야 할 방향 좌담회'에서 서지현 수원지방검찰청 부부장검사가 발언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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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검사는 지난해 1월 안태근 전 검사장이 과거 자신을 성추행했다고 폭로했다. 이 폭로는 이후 사회 각계의 '미투' 운동으로 번졌다.
안 전 검사장은 2010년 10월 한 장례식장에서 서 검사를 성추행하고, 이를 숨기기 위해 서 검사가 2015년 수원지검 여주지청에서 청원지검 통영지청으로 발령되는 과정에 부당하게 개입해 인사보복을 한 혐의로 기소됐다. 안 전 검사장은 지난 1월23일 열린 1심 재판에서 징역 2년을 선고 받았다.
'고 장자연 문건' 목격자로 알려진 배우 윤지오씨가 지난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등에 의한 성폭력 사건', '고 장자연씨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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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2009년 배우 장자연의 동료 배우이자 이른바 '장자연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로 알려진 윤 씨는 지난 5일 언론을 통해 자신의 얼굴과 실명을 공개하고, 과거 장 씨가 성추행을 당하던 순간을 증언했다.
해당 증언 이후 지난 1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장자연 사건 수사 기간 연장 및 재수사를 촉구하는 청원이 올라왔고, 글이 올라온 지 엿새 만에 64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는 등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여론이 높아졌다.
임주형 인턴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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