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 8시 A매치 콜롬비아전 열려
'여우' 케이로스의 이란 상대 무득점
'벤투호 출범 후 5골' 황의조에 기대
지난해 10월 열린 우루과이와 평가전에서 골을 터뜨리고 환호하는 축구대표팀 공격수 황의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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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호에서 가장 많은 골맛을 본 사나이, 황의조(27·감바 오사카)가 잠시 잃었던 한국 축구의 골맛을 되찾아줄 수 있을까.
26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은 한국 축구에겐 득점력을 되찾아야 하는 숙제를 풀어야 할 경기로 꼽힌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22일 울산에서 열린 볼리비아와 평가전에서 후반 40분에 터진 이청용(보훔)의 골로 1-0으로 승리했지만 슈팅수 21개에서 나온 한 골이었단 점에서 아쉬움도 컸다. 벤투 감독은 25일 경기 기자회견에서 "상대가 강하더라도 우리 플레이를 못한다는 변명을 가져가지는 않으려 한다. 상대가 어떤 팀이든 우리는 경기를 지배하고, 상대 진영에서 더 플레이를 많이 하는게 목적"이라고 말했다.
카를로스 케이로스 콜롬비아 감독. [일간스포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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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이번에 상대할 콜롬비아는 역대 A매치에서 3승2무1패로 한국이 우세할 만큼 강세를 보였다. 반면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선 콜롬비아가 12위로 한국(38위)보다 높다. 더욱이 이번 콜롬비아 대표팀을 이끄는 지도자, 카를로스 케이로스(포르투갈) 감독에게도 눈길이 쏠린다. 이란 축구를 최근 8년간 이끌다 이달부터 콜롬비아로 옮긴 케이로스 감독은 한국에게 많은 아픔을 안겼던 인물이다. 케이로스 감독이 이란을 맡았을 당시 한국은 이란을 만나 5경기에서 1무4패에 그쳤다. 특히 5경기 모두 한 골도 넣지 못했다. 체격이 좋고, 조직력까지 갖춘 이란을 상대로 한국의 공격수들이 한 골도 넣지 못해 자존심을 구겼다.
22일 열린 일본과 평가전에서 후반 페널티킥 결승골을 넣고 기뻐하는 콜롬비아의 라다멜 팔카오.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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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케이로스 감독이 맡았을 당시 이란은 신체조건도 좋으면서, 간격 유지와 수비진영으로 갖추는 속도까지 모두 수준급이었다. 그래서 우리뿐 아니라 지난해 월드컵에서 스페인, 포르투갈도 고전했을 정도로 수비 조직이 좋았다"고 평가했다. 케이로스 감독의 콜롬비아는 지난 22일 일본을 상대로 1-0 승리를 거두면서 기분 좋게 출발한 바 있다. 한 위원은 "케이로스의 콜롬비아는 전임 감독 시절보다 조직력을 더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이번 멤버 구성에서 측면 수비 쪽 선수들의 경험이 아직 부족한 편이다. 측면에서의 빠른 연계플레이로 기회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2일 오후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과 볼리비아의 평가전. 황의조가 슈팅을 시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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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상황에서 대표팀 최전방 공격수 황의조의 발끝에 거는 기대도 크다. 황의조는 부상으로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이 낙마하면서 콜롬비아전 선발 출장도 더 유력해진 상황이다. 대표팀 내 득점력 부재 문제가 떠오르는 상황에서 당연히 그 역할을 해야 할 황의조에 쏠리는 관심이 클 수밖에 없다. 황의조는 지난해 9월 벤투 감독 부임 이후 5골을 넣으면서 벤투호에서 가장 많은 골을 터뜨리기도 했다. 지난해 10월엔 남미 강호 우루과이를 상대로 골맛을 본 적도 있다.
24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남자 축구 A대표팀 훈련에서 황의조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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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볼리비아전에서 교체 출전해서도 여러 차례 공격 기회를 만들고, 끝까지 공을 따내기 위해 몸을 사리지 않으면서 투지 넘치는 플레이도 펼쳤던 황의조는 콜롬비아를 상대로 골을 다짐했다. 황의조는 "기회가 생겼을 때 좀 더 집중해서 침착하게 마무리한다면 충분히 골을 넣을 수 있다. 급하지 않게 생각한다"면서 "기회를 만들고 집중해서 골대 안으로 슈팅을 하려고 한다. 콜롬비아전에서 기회가 생기면 마무리짓고 싶다"고 말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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