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매출 수억 중 40%, 현금 또는 통장입금 의혹"
경찰이 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의 탈세 의혹에 대해서도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갔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5일 오전 버닝썬 공동대표 이모(43)씨를 불러 탈세를 비롯한 클럽의 경영 전반과 관련된 의혹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이씨는 작년 7월 버닝썬의 미성년자 출입 사건을 무마하려 전직 경찰관 강모씨에게 2000만원을 건넨 혐의로 조사를 받아왔다. 버닝썬에 대한 경찰 수사는 고객 폭행 사건을 시작으로 마약 유통 의혹·경찰 유착 의혹을 넘어 탈세까지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버닝썬 미성년자 출입 사건 수사 무마를 위해 전직 경찰관 강씨에 금품을 건넨 혐의를 받는 이성현(43) 공동대표가 지난 4일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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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지난달 14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버닝썬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이 클럽의 1년 치 장부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수억 원에 달하는 버닝썬의 하루 매출 중 40%에 가까운 금액이 세금 신고를 피할 수 있는 현금 또는 통장입금 등으로 처리됐다고 보고 탈세 금액을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버닝썬은 1억원짜리 ‘만수르 세트' 등 고가의 술을 현금이나 외상 거래 등 무자료 거래로 판매하면서 매출을 축소 신고하는 방법으로 세금을 탈루한 의혹을 받는다. '만수르 세트'는 아랍에미리트의 석유 재벌 만수르 빈 자이드 알 나흐얀의 이름을 본따 만든 양주 세트로, 아르망 드 브리냑 12ℓ 1병, 루이 13세(Louis ⅩⅢ) 1병 등 초고가 양주로 구성됐다.
클럽 버닝썬 입구.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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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버닝썬에서 장부 작성·관리 등 경리 업무를 총괄한 여성 A씨의 행방을 쫓고 있다. A씨는 작년 11월 버닝썬을 퇴사한 뒤 현재 미국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참고인 신분인 A씨에 대한 강제 소환이 불가능해 조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관련자 조사를 확대해 탈세 의혹을 차근차근 풀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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