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24일 4⋅3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열리는 경남 통영⋅고성과 창원 성산을 찾아 '한 표'를 호소했다.
23일 오후 경남 통영시 중앙시장에서 홍영표(뒷줄 맨 왼쪽) 원내대표 등 더불어민주당 의원 10명이 통영고성에 출마한 양문석(뒷줄 왼쪽에서 둘째) 후보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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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은 이날 홍영표 원내대표가 통영 지역을 찾는다. 홍 원내대표는 통영 중앙시장 앞에서 대규모 유세에 벌인다. 홍 원내대표는 전날 부산이 지역구인 김해영 최고위원, 민홍철 경남도당 위원장을 비롯해 우원식·제윤경·기동민·권칠승·윤일규·맹성규·서삼석·박홍근 의원 등 의원 10여명이 통영과 창원 일대 집중 유세를 벌였다. 민주당 관계자는 "대규모 인파가 모이는 곳에서 현장 연설 등을 통해 기선을 제압하고 유권자들을 설득할 것"이라고 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이날 창원에서 새벽부터 등산 여행을 떠나는 관광버스, 체육공원, 테니스장, 교회 등을 찾아 인사를 했다. 황 대표는 농구경기가 열리는 창원체육관 일대도 찾는다. 한국당 관계자는 "(황 대표가) 기동력을 갖고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모이는 장소들을 옮겨다니면서 바닥을 훑고 다닐 것"이라고 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이날 오전 포항 지열발전소 현장을 찾은 뒤 곧바로 창원으로 옮겨 재래시장을 돌며 유세에 합류할 예정이다.
한 상인이 22일 오후 경남 통영시 통영중앙시장에서 자유한국당 황교안(왼쪽) 대표에게 멍게를 건네고 있다. 오른쪽은 같은 당 4·3 보궐선거 통영·고성 정점식 후보.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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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도 손학규 대표가 창원 성산 반송성당 미사에 참석하는 등 총력전을 펴고 있다. 이정미 대표 등 정의당 지도부도 창원 성산 지역 교회, 절, 성당에 들른 뒤 저녁 남창원 농협 앞에서 집중유세를 벌이기로 했다.
여야는 이번 보궐선거에서 '경남 경제 실정(失政)' 책임 공방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은 전(前) 정부 책임론을, 한국당은 현(現) 정부 실정론을 내세우고 있다.
경남지역은 제조업 위기를 시작으로 건설⋅소비 등 각 부문 침체가 심각하다. 한국은행 경남본부에 따르면 경남지역 연중 제조업생산지수는 2017년에 전년대비 -4.3%, 2018년에 전년대비 -5.7%(예측치)를 각각 기록했다. 또 경남지역 대형소매점 판매액지수는 2017년 전년대비 -1.3%, 2018년 -3.8%(예측치)로 나왔고, 경남 지역 건축허가 면적은 2017년 전년대비 -31.4%, 2018년 -25.8%를 기록했다. 최근 일부 상황이 개선되고는 있지만, 경남 지역 기업인들은 상황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 지난 2월 경남지역 제조업의 업황 판단을 나타내는 업황BSI(기업경기실사지수)는 62로 전월대비 3포인트 상승했지만, 2월 전국단위 업황BSI(69)보다 7포인트 낮았다.
이에 대해 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는 전날 창원 유세에서 "이명박 정부, 박근혜 정부 때 조선산업이 최악상태가 되면서 많은 공장이 문 닫고 창원시 협력업체들도 문을 닫았다"며 "작년에 드디어 조선 수주가 몇 년 만에 세계 1위를 달성하는 등 이명박·박근혜 정부, 자유한국당 정부가 망쳐놓은 경제를 이제 하나씩 일으켜 세우고 있다"고 했다. 이해찬 대표도 지난 2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선거는 어느 당이 지역경제를 살리고 일자리를 만들 적임자인가를 선택하는 선거"라며 "9년 동안 경남을 산업위기, 고용위기 지역으로 만든 것이 바로 한국당"이라고 했다.
반면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이 정부의 엉터리 경제정책, 실패한 좌파 사회주의 경제 실험이 창원의 경제를 무너뜨리고 있다"면서 "통영고성의 빈집이 늘고 있는데 이번 장관 후보자들은 집이 2∼3채이고, 부동산 정책 책임자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는 아파트를 사고팔아 20억원이나 벌었다고 한다"고도 했다. 또 "지금 개성공단이 중요한가. 우리 경제가 살아야 북한에 도와줄 게 있을 것 아닌가"라고 했다. 황 대표는 전날 유세에서도 "우리 경제가 다 무너졌다. 대한민국의 안보도 무너졌다. 누가 이렇게 망가뜨렸는가"라며 "반드시 이번 선거를 통해 문재인 정부를 심판해야 한다"고 했다.
[이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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