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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수란의 '점핑'···'고시생 마인드'로 일궈낸 도약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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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김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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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수란이 22일 오후 서울 삼성동 슈피겐홀에서 열린 두 번째 미니 음반 ‘Jumpin”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앨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승현 기자 lsh87@


싱어송라이터 수란이 다채로움을 알차게 담은 두 번째 미니 앨범 ‘Jumpin”으로 돌아왔다. 다섯 곡에 그만의 풍성한 음악 역량을 담았던 첫 미니 앨범 ‘Walkin’처럼. 보컬리스트로서 작업했던 첫 앨범과 달리 이번 앨범은 프로듀서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만들었다고 한다. 22일 오후 서울 슈피겐홀에서 ‘Jumpin'(이하 ‘점핑’) 발매 기념 쇼케이스가 열렸다.

‘점핑’은 수란이 약 1년 9개월만에 선보이는 신보다. 앨범 제목을 ‘점핑’으로 정한 데 대해 수란은 “음악 측면에서 도약하고 싶은 욕심이 때문이기도 하고, 작년 한 해 동안 새로운 기분으로 작업했기 때문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이어 “새로운 밭을 일구듯이, 새로운 여섯 개의 씨앗을 심는 듯한 마음으로 작업했다”며 앨범에 실린 여섯 트랙을 독특하게 소개했다.

수란의 소개대로 앨범에는 타이틀곡 ‘전화끊지마(Feat. pH-1)’를 포함해 여섯 곡이 수록됐다. ‘전화 끊지마’는 이별을 앞둔 남녀가 갖고 있는 미련의 감정을 전화에 비유해 유쾌하게 표현한 곡이라고 한다. 내용은 슬퍼도 노래는 신나는 것이 포인트다. 수란은 “어깨를 들썩일 수 있는 곡이다. 싸움 구경이 재밌지 않나. 연인의 싸움을 구경하면서 바운스를 타면 좋을 것 같다”며 실제로 노래를 부를 때도 바운스를 타는 모습을 보여줬다.

‘전화끊지마(Feat. pH-1)’는 가장 많은 사람들의 아이디어로 완성된 곡이라고 한다. 수란은 “pH-1의 랩까지 완성됐을 때 곡의 메시지가 풍성해졌다고 느꼈다. 재밌게 만든 곡”이라며 “pH-1은 예상대로 너무 좋았다. 뮤직비디오에도 나만큼 분량을 찍으며 고생을 많이 해줬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1번 트랙 ‘의식의 흐름(Feat. 윤미래)’은 수란의 달라진 창법이 도입부터 관심을 끄는 곡이다. 이미 다 잊어버린 줄 알았던 이별의 장면이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유쾌하게 느껴지는 감정을 표현했다. 수란은 “제목처럼 의식의 흐름대로 가사를 썼다”며 ” “미니멀한 구성과 재밌는 노랫말, 캐치한 멜로디가 있는 곡”이라고 설명했다.

2번 트랙 ‘Moonlight’는 “시간을 걷다가 따다가 또 먹었잖아”라는 귀여운 가사와 베이스 리듬이 돋보인다. 수란은 “이번 앨범은 거의 고시생 마인드로 작업했다. 어느날 작업실로 가는 길이 특별하게 느껴졌는데 그 때의 일을 재밌게 묘사해봤다”며 “이 곡을 만든 후 곡 작업이 즐거워졌다. 월요일 출근길에 들을 만한 노래로 추천한다”고 했다.

선공개곡이었던 4번 트랙 ‘그놈의 별(Feat. 헤이즈)’은 쇼케이스 현장에서 유일하게 VCR과 함께 소개됐다. 이 곡은 수란이 자신을 제외한 모두가 확신이 있다고 느껴졌을 때 만든 곡이라고 한다. 수란은 “밤하늘에 답답한 심정을 노래한 곡이다. 지금은 해답을 찾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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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수란이 22일 오후 서울 삼성동 슈피겐홀에서 열린 두 번째 미니 음반 ‘Jumpin”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앨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승현 기자 lsh87@


수란은 지난해 초 번아웃 증후군을 느꼈다고 털어놓았다. 근 2년 만에 두 번째 미니 앨범을 낸 것도, 수록곡에 힘든 마음을 인정하고 토닥이는 듯한 이야기를 많이 녹여낸 것도 그 때문이다. 수란은 “앞만 보고 달리기만 해서 번아웃(소진)된 상태였다. 체력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복잡해서 내 안에서 정리가 필요하고 ‘점핑’하려면 시간을 가져야 되는 시기라고 생각해서 휴식기를 가졌다”고 말했다.

6번 트랙 ‘점핑’에도 이러한 마음이 담겼다. 이 곡은 수란이 앨범 작업을 시작할 때 만든 곡이다. “애쓰지 않아도 되는 걸 알 잖아. 삶이 괜찮은 게 뭔지 기준이 변해가고 있어. 그게 나야”라는 가사가 마음에 와 닿는다. 수란은 “결국 마음에서 긍정할 수 있어야 앞으로 걸어갈 수 있다. 그런 내 다짐을 노래한 곡”이라고 강조했다.

5번 트랙 ‘어젯밤 꿈에(OJB)’는 제목처럼 꿈결 속으로 빠져드는 듯 몽환적인 느낌이 섞여들었다. 이번 앨범의 더블 타이틀곡이다. 수란은 “실제 경험이다. 나를 힘들게 하고 떠났던 그 사람이 시간이 지나서 꿈에 나타났는데 대뜸 귀엽다고 말했다. 꿈에서 깼더니 그 사람에게 받은 상처가 치유가 된 듯한 느낌, 과거에서 놓여난 듯한 느낌을 받은, 기분 좋은 꿈이었다”고 밝혔다.

오랜만에 앨범을 낸 수란은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보다는 자신의 음악을 사람들이 재밌게만 들어줘도 행복할 것 같다고 했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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