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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버닝썬 사태

여성단체 "버닝썬 공권력 유착… 철저한 수사와 엄벌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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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성민우회 등 여성단체 회원들이 21일 기자회견을 열고 "버닝썬 관련 철저한 수사와 관련자에 대한 엄중한 처벌을 촉구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오후 2시쯤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을 상징하는 검은색 옷을 맞춰 입은 50여명은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불법촬영물 생산·유포 중단하라!" "검·경은 한패였던 이를 밝혀내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손에는 "공권력 유착 진상규명!" "강간문화 박살내자!" 등의 피켓을 들었다.

이들은 "클럽 내 성폭력, 불법 성매매, 불법촬영물 생산과 유포 등 ‘버닝썬 게이트’가 나날이 그 실체를 드러내고 있다"며 "만연한 강간문화와 남성들의 공고한 카르텔을 매시간 뉴스로 확인하고 있는 여성들은 분노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또 최근 빅뱅의 전(前) 멤버 승리(29‧본명 이승현)가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의 대화 내용에 대해 "친구들과 허풍 떤 것"이라고 할 수 있고, 대학 강사가 "‘정준영 동영상’을 구하지 못해 아쉽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 ‘강간 문화’라고 규정했다. 여성을 쉽게 ‘대상화’하는 문화라는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불법촬영물을 생산하고 유포한 사람뿐만 아니라 소비하는 사람도 처벌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버닝썬뿐만 아니라 권력형 성범죄에 대한 ‘특검’도 주장했다. 김영순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는 "버닝썬 관련 사건 내용은 여럿 터지는데 수사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버닝썬 사건은 물론 성접대 관련 문제에 대한 특검을 실시해야 한다"고 소리 높였다.

조선일보

21일 오후 여성단체 회원들이 세종문화회관 앞 인도에 누워 주먹을 들어올리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권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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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과 검찰의 철저한 수사도 촉구했다. 이들은 "경찰과의 유착 의혹을 경찰이 셀프(self) 수사하는 것이나, 과거 김학의 전(前) 법무부 차관을 증거가 있음에도 불기소한 검찰이 수사 지휘하는 것 모두 신뢰하기 어렵다"면서도 "땅에 떨어진 공권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검‧경이 명운(命運)을 걸고 관련 사건을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기자회견을 마치고 여성단체 회원들은 세종문화회관 앞 인도에 누운 채로 주먹을 들어 올리는 항의시위를 벌였다. 손등에는 ‘편파 수사’ ‘강간 문화’ ‘약물 강간’과 같은 글자에 붉은색 엑스(X)자 표시가 돼 있었다.

이날 오전에는 성관계 동영상을 불법촬영하고 유포한 혐의를 받는 가수 정준영(30)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이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렸다. 현재 정준영은 심사를 모두 마친 뒤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대기 중이다. 정준영의 구속 여부는 이날 저녁쯤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포토]'불법촬영' 규탄하는 여성단체 회원들…'엄중 처벌 촉구'

[권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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