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3 (수)

이슈 '브렉시트' 영국의 EU 탈퇴

英 메이 “EU에 브렉시트 6월 30일로 연기 요청”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오는 29일(현지 시각)로 예정된 브렉시트를 6월 말까지 연기할 것을 유럽연합(EU)에 공식 요청했다고 20일 밝혔다.

메이 총리는 이날 하원에서 열린 총리 질의응답(PMQ)에서 이날 오전 브렉시트를 6월 30일까지 연기하는 방안을 담은 서한을 도날드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에게 보냈다고 말했다.

메이 총리는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세 번째 하원 승인 투표를 준비하고 있다고도 했다. 앞서 영국 하원은 올해 1월과 이달 12일 진행된 표결에서 영국 정부과 EU가 마련한 합의안을 부결시킨 바 있다.

메이 총리는 "만약 하원 표결이 통과되면 하원은 브렉시트가 연기된 동안 브렉시트 합의안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며 "부결된다면 하원은 앞으로 브렉시트 진행 방향을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EU가 영국의 브렉시트 연기를 승인할 지 여부도 주목된다. 당초 메이 총리는 오는 21~2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EU 정상회의에서 브렉시트 연기를 요청하고 표결에 부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브렉시트 연기는 27개 EU 회원국 모두의 동의를 얻어야 가능하다.

그러나 앞서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이번주 정상회의에서 브렉시트 연기 여부가 결정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영국 의회의 합의안 승인이 먼저라는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로이터는 EU 집행위가 이날 열린 주례 회동에서 브렉시트에 대해 논의한 내용이 담긴 문서를 입수해 집행위가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연장안을 반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EU 집행위는 오는 5월 23일 열리는 유럽의회 선거를 이유로 메이 총리의 6월 30일 연기안에 반발하고 있다.

집행위는 문서에서 브렉시트 연기안이 받아들여질 경우 영국이 5월 유럽의회 선거에 참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후 EU 장기 예산안과 고위직 인력 충원 등 주요 현안에 대해서는 ‘적극적 기권’을 약속해야 한다고 했다.

이와 관련, 메이 총리는 "영국 유럽의회 선거에 참가하는 것은 영국과 EU 모두의 이익에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선목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