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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5 (화)

"성상납 NO→성폭행 피해"...'증인' 윤지오가 말하는'故 장자연'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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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연휘선 기자] "성상납이 아닌 성상납 강요를 받았습니다". 고(故) 장자연의 성폭행 피해 증인으로 나선 윤지오가 '장자연 사건'의 재정의와 언론의 각성을 촉구했다.

윤지오는 20일 개인 SNS에 장문의 심경글을 게재했다. 전날인 19일 KBS 1TV 교양 프로그램 '오늘밤 김제동'에 게스트로 출연해 '장자연 사건'에 대해 이야기한 소회를 밝힌 것이었다.

그는 먼저 "오늘도 역시나 기가 막힌 타이밍들로 저의 행동에 브레이크를 걸 수밖에 없는 일들이 많았다"며 최근 다양한 논란으로 인해 '장자연 사건'이 대중의 관심에서 잊히는 것을 한탄했다. 이어 '오늘밤 김제동'에서 고인은 성상납이 아닌 성상납 강요를 받았다는 것, 성상납이 아닌 타의에 의한 강요와 성폭행 피해를 입은 것, 해당 사건이 피해자 위주인 '장자연 사건'이 아니라 가해자 'ㅇㅇㅇ 사건'으로 정정돼야 한다고 언급한 것을 재차 강조했다.

특히 윤지오는 "리스트를 밝힐 책임과 의무는 증언자, 목격자가 아닌 수사기관이 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또한 과거 '장자연 리스트'가 본인의 의지로 작성됐다고 잘못 보도된 점, 문건이 아닌 유서로 오인된 점, 사건 발생 후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잘못된 보도에 대한 수정이나 정정, 사과가 없던 점을 지적했다.

그는 MBC '뉴스데스크' 왕종명 앵커와의 인터뷰에서 무리하게 실명 공개를 요구당하고 사과까지 받은 일도 한번 더 언급했다. 또한 "앵커님의 공식 사과와 MBC 측의 공식 사과문을 보고 느끼시는 바가 없는지 묻고, 그런 책임을 언론 매체도 져야 합당하다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이밖에도 윤지오는 후원 계좌를 닫은 상황, SNS를 통해 심경과 근황을 밝힌 이유 등을 설명했다. 앞서 청와대 국민청원에 윤지오의 신변 보호 청원글이 등장해 청원 인원 20만 명을 훌쩍 넘겼던 터. 윤지오가 대중의 뜨거운 관심에 직접 화답한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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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오가 이처럼 적극적으로 증언하고 있는 고 장자연은 2006년 광고를 통해 데뷔한 배우로, 드라마 '꽃보다 남자' 등에 출연하며 주목받았다. 그러나 2009년 유력 인사들에게 술자리 동석과 성접대를 강요받았다는 문건을 남기고 숨진 채 발견돼 충격을 자아냈다. '장자연 리스트'로 불린 해당 문건에는 당시 재벌그룹 총수와 방송사 프로듀서, 언론사 경영진 등이 기술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당시 수사 기관은 고인의 소속사 대표만 처벌해 파문을 빚었다. 이후 10년이 지난 최근까지 해당 사건에 대한 지속적인 은폐 의혹이 제기됐고, 이는 '장자연 사건'으로 회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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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윤지오는 '뉴스데스크' 등과의 인터뷰를 통해 실명과 얼굴을 공개하며 고 장자연의 피해 사실을 입증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동시에 그는 SNS를 통해 증언의 어려움을 호소하며 과거 동료, 선후배 연기자들의 동참을 촉구했다.

그러나 윤지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고 장자연의 과거 피해 사실에 대해서는 새로운 증거가 드러나지 않는 실정이다. 최근 해당 사건을 재조사하는 검찰 과거사위원회의 활동 기간이 5월 말까지 2개월 연장된 상황. 윤지오의 거듭된 증언과 호소가 그의 바람대로 사건을 재정의하고 고인의 억울함을 해소시켜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monamie@osen.co.kr

[사진] KBS 1TV 제공, 윤지오 SNS,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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