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혐의’ 이문호 대표엔 영장 재신청 방침
경찰이 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 공동대표 이성현(46)씨가 지난해 7일 발생한 ‘미성년자 출입 사건’ 무마를 위해 전직 경찰관에게 개인 돈을 건넨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이 공동대표 등을 상대로 자금 출처를 조사한 결과, 이 공동대표의 개인 돈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지난 14일 승리가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출석했다. /김지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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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버닝썬 측이 작년 7월 미성년자 출입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전직 경찰관 강모(44·구속)씨에게 2000만원을 건네고, 이 돈 중 일부가 서울 강남경찰서 경찰관들에게 전달됐는지를 조사해왔다. 강씨는 지난 15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됐다.
경찰은 또 버닝썬 사내이사를 맡았던 빅뱅 전 멤버 승리(29·본명 이승현)가 이 사건에 개입했는지도 조사 중이다. 경찰은 이 공동대표와 강씨의 부하직원이었던 자금 전달책 이모씨의 통화에서 ‘승리가 보고 받았다’는 취지로 대화를 나누는 녹취록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경찰은 "녹취록 내용의 앞뒤가 없고, 누군가가 보고했다는 내용만 있어서 무엇을 보고했는지는 확인이 어렵다"며 "관련자를 상대로 계속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19일 이문호 버닝썬 공동대표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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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전날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기각된 버닝썬 이문호(29) 대표에 대해서는 보강 수사를 통해 구속영장을 재신청하기로 했다. 앞서 서울중앙지법 신종열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마약류 투약·소지 등 혐의에 관한 다툼의 여지가 있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이 대표는 마약 투약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버닝썬 내에서 마약이 거래된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주장해왔지만, 마약류 검사에서 일부 양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승리의 마약 투약 여부도 추가 내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승리는 마약 투약 정밀감식 결과 ‘음성’으로 나왔으나, 최근 경찰이 "승리가 마약을 투약했다"는 관계자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승리 측은 마약류 투약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권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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