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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라디오쇼' 박명수x스탠리가 밝힌 '접속'부터 '괴물'까지 韓 영화음악 해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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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박소영 기자] "한국 영화 음악감독, 훗날 모차르트 될 것"

‘라디오쇼’ 박명수와 스탠리가 한국 영화를 더욱 맛깔나게 만드는 음악감독들에게 찬사를 보냈다.

20일 오전 전파를 탄 KBS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에서 박명수와 영화 제작자 스탠리는 지난주 할리우드 영화 음악에 이어 한국 영화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스탠리는 “1970년대에는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 빼면 영화 음악이 거의 없다. 그러다가 1990년대 중후반부터 한국 영화 르네상스가 왔다. 기획 영화 바람이 불었다. ‘결혼이야기’가 대표적이다. 관객 설문조사를 통해 취향을 반영했다. 그리고 ‘투캅스’, ‘비트’가 나오면서 영화가 성정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영화 음악이 없었다. 있는 음악을 썼다. 비틀즈 ‘렛잇비’ 무단으로 썼다가 어마어마한 벌금을 물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한국 영화 음악 최고의 성적은 한석규-전도연 주연의 영화 ‘접속’이었다. 스탠리는 “’접속’ OST가 최고 판매량이다. 60~70만 장을 팔았다. 극장에서 관객들이 한석규와 전도연이 지나칠 때 이 음악이 나와서 모두 좋아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한국 영화 음악에서 창작은 1990대 후반 이야기다. 이동준 음악감독은 한국의 한스 짐머다. 이병준은 한국의 모리꼬네다. 이동준은 오케스트레이션을 잘한다.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로스트 메모리즈’, ‘은행나무 침대’ 등에서 스케일 큰 음악을 했다. 할리우드 영화가 풀 오케스트라를 잘한다. 음향감이 커서 화면을 커보이고 웅장하게 만든다. 투자가 만만치않았는데 ‘태극기 휘날리며’ 때엔 교향악단을 동원해서 스트링과 브라스를 풀 편성해서 음장감을 넓게 했다. 장동건과 원빈이 전장에서 만났을 때 나왔다”고 밝혔다.

그 전에는 ‘은행나무 침대’로 주목 받았다고. 스탠리는 “국악기를 썼다. 이 음악으로 혜성처럼 나타났다. 솜씨에 반해서 저랑도 하자고 했다. 3편을 같이 했다. ‘퇴마록’, ‘로스트 메모리즈’, ‘흡혈형사 나도열’을 했다. ‘로스트 메모리즈’는 액션 영화라 스케일이 중요해서 크게 해 달라고 했는데 러시아로 가서 풀 오케스트라로 만들어왔다. 월드컵 때 방송사에서 홍보 음악으로 많이 쓰였다”고 자랑했다.

이어 ‘장화 홍련’, ‘그놈 목소리’, ‘마리이야기’, ‘해운대’, ‘괴물’, ‘관상’, ‘스캔들’, ‘왕의 남자’ 등의 음악을 만든 이병우 음악감독의 이야기가 나왔다. 스탠리는 “18세기 조선을 배경으로 한 영화에서 국악기가 나와도 모자른데 현대적이다. 역으로 이용한 거다. 서정성이나 멜로디는 이 분을 따라갈 수가 없다”고 했다.

박찬욱 감독은 ‘올드보이’ 때 작곡가를 섭외해서 음악을 만들었다. 그가 바로 조영욱 음악감독이다. 스탠리는 “경쾌한 왈츠 분위기의 미묘한 분위기가 극의 비장미를 아이러니하게 넓혔다. 이 외에도 ’조용한 가족’, ‘해피엔드’, ‘공공의 적’, ‘비열한 거리’, ‘박쥐’, ‘내부자들’, ‘아가씨’ 등의 음악을 만들었다. ‘친절한 금자씨’까지 박찬욱 감독과 많이 작업을 했다. 동갑이고 절친이다. 대표적인 한국의 영화 음악가가 됐다”고 말했다.

방준석 작곡가도 있다. ‘라디오스타’의 ‘비와 당신’이 대표적. 스탠리는 “영화를 위해 자신이 만든 노래를 준 거다. ‘신과 함께’, ‘베테랑’, ‘사도’ 등 최근까지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고 했고 “일본인 히사이 시조는 일본 사람이지만 한국 영화에서 활약했다. 영화 ‘웰컴 투 동막골’의 대표곡을 만들었다. 조성호 음악감독은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 ‘덕혜옹주’, ‘만추’, ‘싱글즈’, ‘말아톤’, ‘약속’, ‘정사’ 등과 ‘인정사정 볼것 없다’이 대표작이다.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의 음악은 달파란 감독이 도맡았다”고 알렸다.

끝으로 그는 “현대 영화 음악가는 100년 뒤 200년 뒤에는 감히 모차르트나 베토벤 같은 대접을 받을 것 같다. 좋은 영화 음악을 많이 만들어 주셔서 감사하다. 길이 남는다면 후세에 기억될 것 같다”며 한국 영화를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 음악감독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comet568@osen.co.kr

[사진] 박명수의 라디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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