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 승리 소속됐던 YG엔터 수사 가능성 배제 안해
故 장자연씨 소속이었던 더컨텐츠엔터는 의혹의 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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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버닝썬ㆍ장자연 사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사정당국이 이번엔 연예게 대형기획사들 쪽으로 수사의 칼날을 돌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성역 없는 철저한 수사"를 강조한 대통령 지시에 이어 법무부ㆍ행정안전부 장관까지 나서 적극적인 수사 의지를 표명하면서 수사 흐름은 빨라질 분위기다.
김부겸 행안부 장관은 19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빅뱅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가 소속돼 있던 YG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수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김 장관은 그런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의혹이 있고 국민적 공분을 살 일이 있으면 대상을 안 가릴 것"이라고 답했다.
김 장관의 답변이 원론적인 것이라해도, 버닝썬 이슈를 다루는 경찰의 수사가 대형기획사로 향하게 될 것이란 전망은 예전부터 나왔다. 소속 연예인에 대한 관리 소홀 차원을 넘어 여러 혐의에 직간접적으로 연루됐다는 의혹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장자연 사건 역시 그가 속했던 더컨텐츠엔터테인먼트가 의혹의 중심에 있다. 이 기획사는 장씨에게 성접대를 강요한 것으로 알려진 상태다. 연예계 사건에 밝은 한 변호사는 "장자연 사건은 기획사와의 연관성이 뚜렷한 반면, 버닝썬은 승리의 일탈을 예견하기 어려워 YG 측에 책임을 묻기 힘든 차이는 있다"면서 "하지만 자금 지원 등 연결고리가 있는지에 대한 조사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버닝썬 수사 고삐를 더욱 당기는 모습이다. 19일에는 수사 인력을 152명까지 늘렸다. 검찰은 과거사위원회가 장자연 사건을 직접 맡고 있어 당분간 버닝썬에 대해서는 경찰의 수사를 지휘만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경찰과 유흥업소 간 유착관계 의혹도 있는 만큼, 검찰의 직접 수사 가능성은 언제나 열려있다. 법조계에는 검찰이 직접 수사로 전환하게 되는 시점과 대형기획사에 대한 수사 착수를 연결하는 시각도 있다.
앞서 지난해 검찰은 삼성ㆍ롯데 등 대기업들을 상대로 경영비리ㆍ노조와해ㆍ배임 등의 혐의를 적용해 수사를 진행해왔다. 사법농단 수사가 마무리된 시점이라, 이제는 대기업 수사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런 흐름과 대형기획사 수사가 맞물려 진행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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