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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버닝썬 사태

경찰, '버닝썬 사태'에 이례적 수사인력 투입...16개팀 152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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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성폭력, 경찰 유착 등 수사범위 방대
‘드루킹’ 수사인력 40명에 비하면 이례적

강남의 클럽 ‘버닝썬’ 사건에서 시작된 마약과 성폭력, 경찰 유착 등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경찰이 수사 인력을 16개팀 152명으로 대폭 늘렸다. 단일 사건에 이 정도의 수사 인력이 편성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의 경우, 수사팀 인력은 약 40명 정도였다.

서울지방경찰청은 버닝썬 의혹 수사팀에 인력 26명을 추가해 확대 편성했다고 19일 밝혔다. 수사 규모는 기존 13개팀 126명에서 16개팀 152명으로 확대됐다.

경찰은 버닝썬과 연예인, 경찰관들의 유착 의혹을 수사하는 인력을 2개팀을 추가로 투입해 4개팀 42명에서 6개팀 56명으로 보강했다. 경찰 유착 의혹 수사에 추가되는 팀은 모두 서울청 지능범죄수사대 소속이다.

조선일보

승리,정준영,최종훈,박한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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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관계자는 "추가증거 확보에 따라 불거진 경찰 유착의혹, 연예인 내기 골프 의혹 등에 대한 수사 확대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전날 버닝썬 사건과 김전 차관 성접대 의혹, 장자연 씨 사건 보고를 받은 뒤 "사건의 실체와 제기되는 여러 의혹을 낱낱이 규명하라"고 주문했다.

경찰은 가수 승리(29·본명 이승현)와 '유리홀딩스' 유모 대표(34)가 만든 주점 '몽키뮤지엄'이 지난해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신고를 당했을 때 수사 상황을 확인해준 혐의(공무상 비밀 누설)로 윤모(49) 총경과 현직 경찰관 2명을 불구속 입건해 수사 중이다.

경찰은 승리, 정준영 등과 불법 촬영물을 공유한 혐의를 받는 가수 최종훈(29)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윤 총경이 청와대 민정비서관실에 근무하던 지난해 최씨와 유리홀딩스 대표 유 모씨 부부와 골프를 쳤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최씨는 "윤 총경 부인에 K팝 콘서트 티켓을 줬다"고도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말레이시아 주재관으로 근무 중인 윤 총경의 부인 김모 경정이 귀국해 조사를 받도록 일정을 조율 중이다.

경찰은 미성년자 버닝썬 출입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강남경찰서 전현직 경찰관에 2000만원을 건넨 혐의를 받는 전직 경찰관 강모(44)씨를 구속했고, 당시 사건을 맡았던 강남경찰서 현직 김모 경위는 직무유기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그러나 경찰이 가야 할 길은 아직 멀다. 정준영의 단톡방 몰카 유통 혐의의 경우 피의자가 혐의를 인정하고 있어 입증이 어렵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가수 승리의 대만 투자자 성 접대 의혹의 경우 성매매알선죄를 적용하려면 수집해야 할 증거가 많은데 관련자들이 강력하게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남서 경찰 유착 의혹도 광범위하게 제기된 의혹이 아직 정확히 가려지지 않은 상태다.

지난해 11월 클럽 버닝썬에서 폭행당했다는 김상교 씨는 "버닝썬에서 마약이 유통되고 성폭력이 일어나는 데도 경찰이 비호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김씨의 공무집행방해 및 성추행 의혹이 제기되면서 사건 초기에는 ‘취객 난동’으로 치부될 뻔 했으나, ‘승리 봐주기’라는 여론이 일며 뉘늦게 수사가 시작됐다. 이어 디지털포렌식 업체가 갖고 있던 정준영 휴대폰 자료가 쏟아지면서 성관계 몰카 유포사건으로도 확대됐다.

[최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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