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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유치 신청’ 2023 女월드컵 공동 개최 실현? 北 의지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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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2023 여자월드컵 남북 공동 개최가 실현될까. 첫 걸음마를 뗐지만 넘어야 할 산이 많아 불확실하다.

대한축구협회(KFA)는 국제축구연맹(FIFA)에 남북 공동 개최 형식으로 2023 여자월드컵 유치 희망 의사를 전달했다.

2023 여자월드컵 유치 희망 신청 마감은 지난 15일(이하 현지시간)이었다.

FIFA는 19일 “회원국을 대상으로 2023 여자월드컵 유치 희망을 접수받은 결과 9개국이 관심을 표명했다”라고 발표했다.
매일경제

지아니 인판티노 FIFA 회장(왼쪽)의 2023 여자월드컵 남북 공동 개최 제안을 받은 정몽규 KFA 회장(오른쪽)은 공식 유치 희망 의사를 전달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유치 희망 의사를 전달한 9개국은 한국을 비롯해 일본, 호주, 아르헨티나, 브라질, 콜롬비아, 볼리비아, 뉴질랜드,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이다.

경쟁부터 치열하다. FIFA는 “여자월드컵 1991년 창설한 이래 최다 유치 희망 접수다”라고 전했다.

한국의 여자월드컵 개최 도전은 두 번째다. 2019년 대회 유치 경쟁에서는 프랑스에 밀렸다.

당초 KFA는 2023 여자월드컵 유치 경쟁에서 한 발 떨어져 있었다. 그러나 지난달 지아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이 정몽규 KFA 회장에게 남북 공동 유치 제안을 받으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인판티노 회장이 남북 공동 개최에 힘을 실어주는 만큼 유치 가능성은 적지 않다. 그렇지만 현실적인 제약이 많다.

KFA는 북한의 공식적인 입장을 듣지 못했다. 시일이 촉박한 데다 제2차 북미정상회담 협상 결렬 등 굵직한 이슈가 있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축구협회(PRKFA)와 깊이 있는 협의가 어려웠다. 이에 먼저 공동 유치 희망 의사를 먼저 밝힌 상황이다.

KFA 관계자는 “보통 공동 개최를 추진할 경우 해당국 협회 간 사전 교감과 협의 후 의사를 표하는 게 일반적이다. FIFA가 먼저 양 협회에 공동 개최를 제안했지만 그 후 PRKFA와 협의할 기회가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오는 4월 16일까지 공식 유치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PRKFA의 ‘피드백’이 있어야 업무를 진행할 수 있다.

KFA는 현재 FIFA에 협조를 요청한 상황이다. 내달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제29초 총회를 통해서도 PRKFA와도 접촉한다는 계획이다.

KFA 관계자는 “향후 진행 상황에 따라 4월 16일까지 협회의 최종 입장을 결정해 전달할 예정이다. 현재로서는 협회의 공동 유치 의지를 FIFA에 전달한 것이다”라고 전했다. 사상 첫 국제스포츠대회 남북 공동 개최의 향후 전개에 있어 FIFA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

한편, PRKFA의 부정적인 답변을 받을 경우 KFA의 단독 유치 전환 가능성은 미정이다. 추이를 지켜보고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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