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석 순천시장이 18일 오전 순천만정원 스카이큐브 출발역 앞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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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기업 포스코의 갑질이고 횡포입니다. 그들이 순천시민을 우롱했습니다.”
18일 오전 허석 순천시장이 순천만국가정원 내 스카이큐브 출발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포스코가 스카이큐브 협약을 해지하고, 순천시민을 상대로 한 보상금 1367억원을 요구하고 있다”며 이같이 목소리를 높였다.
허 시장은 사흘 전 포스코 자회사이자 스카이큐브 운영사인 에코트랜스가 대한상사중재원에 스카이큐브 사업 중단에 따른 손해배상 중재신청을 내자 맞대응에 나선 것이다.
허 시장은 대한상사중재원 중재신청을 “포스코가 운행적자의 책임을 순천시에 떠넘기면서 슬며시 사업 철수에 나선 것”으로 규정했다. 그러면서 “적자가 난 이유는 따로 있다”며 그간의 과정을 설명했다.
허 시장은 “스카이큐브는 포스코가 신성장 산업으로 추진하고, 순천만에서 스카이큐브 운행을 성공시켜 세계에 수출하려 했던 사업”이라며 “그런데도 잦은 고장과 사고 등으로 안전성과 기술성을 의심받게 되면서 스스로 적자를 불러오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허 시장은 “포스코 자료에 따르면 (스카이큐브를) 해외로 판매하기 위해 영국의 벡터스라는 회사를 인수했다”면서 “이후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면서 (2015년 12월) 다시 매각했고, 신성장 산업이라는 기대는 물거품이 되고, 그러니 적자를 볼 수밖에 없는 구도가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 시장은 “그런데도 그 책임을 순천시에 고스란히 떠넘기면서, 순천시민 가구당 130만원 부담을 지우는 1367억원을 보상하라는 황당한 요구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스카이큐브의 일방적 운영중지와 이로 인한 도시 인상 훼손, 28만 순천시민의 자존심 추락 등 오히려 순천시가 피해와 손해를 받았으며, 이에 대한 전적인 책임은 포스코에 있다”면서 “포스코의 횡포에 서명운동, 촛불집회, 규탄대회 등 모든 시민적 저항운동으로 시민의 힘을 보여주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허 시장은 “포스코가 30년 동안 운영키로 해놓고 5년 만에 기부채납하겠다는 뜻을 전해왔으나 이를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스카이큐브 철거비용 200억원에다 추가비용을 더 내놓는다면 고려해볼 수 있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허 시장은 “포스코가 이 사업을 책임지지 않으면 600여억원을 들인 철로 등 시설을 그대로 두면서 영구히 대기업의 투자실패 사례로 거론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순천만국가정원 일대를 오가는 무인궤도차인 스카이큐브는 2014년 5월 정상운영을 시작했으나 누적적자가 200억원에 이르면서 운영사가 ‘경영지원 약속 불이행’을 이유로 지난 1월 순천시에 사업중단을 통보한 데 이어 대한상사중재원에 중재를 요청했다. 중재 결과는 신청 3개월 안에 나오게 된다. 운영사와 순천시는 소송을 하지 않고 이를 받아들이기로 해 중재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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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배명재 기자 ninapl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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