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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세월호 인양 그 후는

광화문 떠난 '세월호 희생자' 304명 영정...이안식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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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서울시가 광화문광장에 새롭게 조성할 세월호 참사 추모 '기억공간' 설치안을 승인하면서 1700일 만에 세월호 유가족이 광화문 세월호 광장을 자진철거할 예정이다. 17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는 희생자 영정을 옮기는 이안식이 열렸다. 설치된 세월호 천막 전경. /남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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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세월호 천막이 오는 18일 철거되는 가운데, 전날인 17일 오전 희생자 영정을 옮기는 ‘이안식(移安式)’이 진행됐다.

이날 오전 10시 진행된 이안식은 세월호 유가족 측이 천막 자진철거 의사를 밝혀옴에 따른 것이다. 광화문광장에서 희생자 304명의 영정을 옮기는 이안식을 열었다. 희생자 가족과 시민 100여명이 참석해 추모했다.

불교, 기독교, 천주교 순으로 종교의식이 진행됐고, 박래군 인권재단 ‘사람' 소장과 장훈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의 추모 낭독이 이어졌다. 박 소장은 "이곳(광화문광장 세월호 천막)은 촛불 항쟁의 발원지이자 중심지"라며 "203명의 영정을 빼고 분향소를 닫는 것이 끝이 아니다. 진실을 마주할 때까지 행진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장 위원장은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도 못했는데 광화문 분향소를 정리한다는 것이 가족들에게는 힘이 드는 일"이라며 "하지만 광화문광장은 시민의 공간임을 잘 알기에 이안식을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비록 우리 아이들은 잠시 이곳을 떠나지만, 곧 다시 돌아올 것"이라며 "국민들이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세상에서 살아야 한다. 위급한 상황에서 국가는 국민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뒤이어 사회자가 고인을 호명하면 희생자 가족이 나와 영정을 받는 식으로 절차가 진행됐다. 영정은 천막 앞에서 검은 상자에 담겼다. 희생자 가족들은 희생자 이름이 호명되자 눈물을 터뜨리기도 했다.

분향소에 있는 영정은 서울시청 신청사 지하 서고에 임시 보관될 예정이다.

18일 오전 10시부터는 천막 14개동 철거를 시작한다. 현재 분향소 자리에는 ‘기억·안전 전시공간'을 조성해 다음달 12일 시민에게 공개한다.

[백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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