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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HI★까톡] 정준영·승리, 귀 닫은 경찰 출석…소통까지 중단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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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정준영, 승리. 한국일보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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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정준영과 승리가 귀를 굳게 닫고 경찰 조사에 나섰다.

정준영과 승리는 14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정준영은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 승리는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각각 받고 있다. 두 사람은 경찰 조사에 앞서 포토라인에 서 사과 의사를 표명했다.

하지만 이들의 귀는 굳게 닫혀 있는 듯 했다. 먼저 이날 오전 10시께 등장한 정준영은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너무 죄송하다. 조사에 성실히 임하도록 하겠다"라는 말만 반복했다. 정준영이 지난 13일 배포한 사과문을 통해 혐의를 인정한 상황이었기에 취재진의 질문이 쏟아졌지만 정준영은 어떤 대답도 하지 않고 경찰청으로 들어갔다.

오후 2시께 모습을 드러낸 승리도 "국민 여러분과 주변에서 상처 받고 피해 받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 제가 어떤 말씀을 드리는 것보다 진실된 답변으로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는 준비된 멘트만 할 뿐이었다. 심지어 "감사하다"는 인사까지 덧붙였다. 그러나 입장 변화와 입대 계획 등에 대한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정준영은 2015년 말 승리 등이 함께 있던 카카오톡 채팅방에서 불법 촬영한 것으로 의심되는 성관계 동영상을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날 정준영의 소변과 모발을 임의제출 받아 국과수에 마약류 정밀 감정을 의뢰했으며, 불법 동영상 범죄의 심각성과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구속영장 신청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승리는 2015년 서울 강남 클럽들을 각종 로비 장소로 이용하고 투자자에게 성접대까지 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달 27일 피내사자 신분으로 조사 받은 데 이어 피의자로는 이날 처음 출석했다. 승리가 오는 25일 입대를 앞두고 있지만, 경찰 측은 앞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국방부와 협의해 수사를 차질없이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에 앞서 정준영과 승리는 각자의 전 소속사와 계약을 해지하고 활동 중단을 선언한 바 있다. 입장을 통해 정준영은 "수사기관의 조사에도 일체의 거짓없이 성실히 임하겠으며, 제가 범한 행동에 대한 처벌 또한 달게 받겠"고, 승리는 "수사 중인 사안에 있어서는 성실하게 조사를 받아 쌓인 모든 의혹을 밝히도록 하겠다"고 의지도 드러냈다.

그러나 포토라인에 선 정준영과 승리는 한껏 작아진 모습으로 귀를 닫고 있었다. 경찰 조사에서의 진술이 중요하겠지만, 두 사람이 공인이라는 점, 두 사람의 사건에 대중의 시선이 쏠려있다는 점에서 포토라인 입장 표명이 많은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정준영과 승리는 궁금한 부분 대신 "죄송하다"는 지나치게 형식적인 인사만 반복했다.

이런 상황에서 반성 의사를 밝힌 정준영, 은퇴를 선언한 승리의 진정성이 신뢰를 얻을 수 있을까. 활동을 중단했다고 수사가 끝나는 것은 아니다. 활동과 함께 소통 능력까지 중단해버린 것 같은 정준영과 승리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승리의 사업 파트너로 알려진 투자업체 유리홀딩스의 유모 대표는 포토라인에 서지 않고 이날 오후 12시 50분께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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