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P이슈]용준형이 먹칠한 '비스트→하이라이트'로 이어진 끈끈한 역사

[헤럴드POP=고명진 기자]그룹 하이라이트의 멤버 용준형이 정준영의 불법 촬영 동영상을 공유받은 사실을 인정하고 하이라이트 탈퇴를 선언했다.

용준형의 소속사 어라운드어스 측은 14일 “용준형은 2015년 말 정준영과 술을 마신 다음날 1:1 대화방을 통해 서로의 안부를 물어보다가 불법 동영상을 찍었던 사실을 알게 됐고, 그 이후 공유받은 불법 동영상을 본 적이 있으며 이에 대한 부적절한 대화를 주고받았다”라고 밝혔다.

이어 "용준형은 본 사안의 심각함을 깨닫고 13일 참고인 조사를 성실하게 임하였으며, 과거 본인이 한 언행으로 많은 분들께 실망을 안겨드린 점, 그리고 본인의 과거 행동에 대한 도덕적 해이가 심각했음을 깨닫고 깊게 반성하고 있다. 이번 일이 용서받지 못할 일이란 것 또한 잘 알고 있으며, 본인으로 인해 멤버들과 하이라이트를 사랑해주시는 많은 팬분들의 사랑과 신뢰를 깨뜨리고 실망을 안겨드린 점에 대해서도 깊이 반성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소속사 측은 "책임을 통감하여 그로 인한 그룹의 이미지 실추 및 2차 피해를 막고자 당사와의 협의 하에 2019년 3월 14일 자로 그룹 하이라이트를 탈퇴한다"라고 밝혔다.

앞서 용준형은 지난 11일 'SBS 8뉴스'에 등장한 정준영의 카톡방 '가수 용OO'의 주인공이 자신이 아니라고 부인하며 명예훼손에 대해 법적 대응하겠다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소속사 측은 "사실 관계를 파악하지 못해 혼란을 빚은 점 사과한다"라고 말했다.

용준형도 자신의 SNS에 직접 사과문을 게재했다. 용준형은 “먼저, 요 며칠 저로 인해 힘든 시간을 보냈을 멤버들과 모든 팬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11일 SBS 8시 뉴스가 나온 직후 회사의 사실여부 확인 전화를 받았을 때 논점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제가 단톡방에 없었다는 내용만 전달했다. 그래서 회사 입장에서는 저의 편을 들어 공식 입장에서 보도 내용이 맞지 않다고 얘기를 하였으나, 제가 잘못 전달한 내용이었다. 공식입장을 내기 위해 회사와 얘기를 하던 중 그 일이 2016년이라고 말씀드렸던 건, 정준영과의 대화 내용이 제 카톡에 남아있지 않았기 때문에 그때 당시 날짜 확인을 제대로 할 수가 없었다. 이 또한 많은 이들의 혼란을 가중시킨 점, 사과드린다"라고 덧붙였다.

용준형은 "2015년 말 당시 카톡 내용 관련해서 뉴스에서 보도된 저와 정준영과의 대화 내용은, 그 전날 같이 술을 마시고 집에 들어간 후, 그 다음날 안부를 물어보다가 정준영이 그런 일(불법 동영상 촬영물을 다른 사람에게 보내다 걸렸다는) 이 있었다며 얘기를 했고, 거기에 제가 '그 여자애한테 걸렸다고?' 라고 답변을 한 것이었습니다. 그 때 동영상을 받은 적은 없지만, 다른 동영상을 받은 적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거기에 대한 부적절한 대화도 했다. 이 모든 행동들이 너무나 부도덕한 행동들이었고, 제가 어리석었다. 이것이 범죄이고 범법 행위이라고 생각하지 못하고 안일하게만 생각했고, 그것을 단호하게 제지하지 못한 점 또한 제 잘못"이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용준형은 "이제껏 보내주신 과분한 사랑에 보답하지 못하고 이런 일로 저를 믿고 있는 멤버들과 팬분들의 신뢰를 저버리게 되어 정말 죄송하다. 저는 이 사안의 심각성을 깨닫고, 또 저로 인해 실망하셨을 팬분들과 멤버들에게 더 이상 피해가 가는 것을 원치 않아, 2019년 3월 14일자로 그룹 하이라이트에서 탈퇴를 하겠다. 반성하고, 또 반성하며 살겠다.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말했다.

어라운스어스 제공

불명예 퇴장이다. 용준형이 속한 그룹 하이라이트는 지난 2017년 데뷔했다. 구 비스트의 멤버들로 구성된 하이라이트는 지난 2016년 10월 비스트 멤버들이 전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이하 큐브)를 떠나 어라운드어스를 설립하며 데뷔했다.

멤버 장현승의 탈퇴로 5인조로 개편해 데뷔한 하이라이트는 꾸준히 사랑받으며 인기 아이돌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특별한 그룹의 역사 덕에 멤버 간 의리는 물론, 팬들과의 의리도 각별한 것으로 유명했다.

그렇기에 팬들이 용준형에 느끼는 배신감이 더 크다. 일부 팬들은 "믿을 수 없다"라며 망연자실했다. 용준형은 비스트, 하이라이트로 이어진 그룹의 끈끈한 역사에 먹칠을 하고 탈퇴했다. 앞으로 하이라이트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세간의 관심이 하이라이트와 용준형에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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