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해 11월 정준영의 불법 촬영 첩보를 입수하고, 12월 초 정준영을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고 13일 밝혔다.
지난 12일 오후 성관계 몰카 촬영과 유통 혐의를 받고 있는 정준영이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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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경찰은 정준영의 휴대전화 복원을 맡긴 사설 포렌식(디지털 증거 분석) 업체의 USB 저장장치에 불법 성관계 동영상이 들어있다는 제보를 받았다.
이에 경찰은 포렌식 업체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두 차례 신청했지만 검찰에서 영장 청구가 반려됐다.
경찰은 지난해 12월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이 디지털 포렌식 업체 측을 더 조사하라며 반려했다. 이후 경찰은 지난 1월 영장을 재신청했지만 앞서 2016년 검찰이 무혐의 처분을 내린 정준영의 전 여자친구 성관계 영상 촬영 사건과 같은 것으로 보인다는 이유로 영장 청구를 다시 거절했다.
정준영은 2016년 8월 과거 여자 친구의 신체를 촬영한 혐의로 고소를 당해 수사를 받았으나 무혐의 처분을 받은 바 있다. 정준영은 당시 경찰 조사에서 ‘동영상 촬영’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전 애인도 동의한 것으로 착각해 촬영했다. 촬영 영상은 이미 삭제했다"고 주장했다.
두번째 영장 신청이 반려된 이후 경찰은 계속 수사에 나섰지만, 증거 수집 부족으로 지난달 중순 이 사건을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 경찰관계자는 "지난해 12월 몰카 혐의로 입건된 것은 사실이며 당시 불기소 처분으로 사건을 검찰에 넘겼다"며 "당시 (검찰쪽에서) 영장을 두차례 반려하기 전에 사건을 좀 더 들여다봤으면 좋았을텐데, 아쉬움이 있다"고 했다.
정준영은 지난 12일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또다시 입건됐다. 성관계 장면을 몰래 촬영하고 이 영상을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동료 연예인 등과 공유한 혐의를 받는다.
이에 대해 정준영은 이날 새벽 입장문을 통해 혐의를 인정하고 연예계 은퇴를 선언했다. 정준영은 "저에 관해 거론되고 있는 내용들과 관련, 제 모든 죄를 인정한다"며 "수사기관의 조사에도 거짓없이 성실히 임하겠으며, 제가 범한 행동에 대한 처벌 또한 달게 받겠다"고 밝혔다.
정준영은 14일 오전 10시쯤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최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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